동양대 "조씨 표창장, 일련번호 양식 달라" 조사 중… "조씨 우간다 간 적 없다" 증언도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부인이자 동양대 교수인 정경심 씨가 딸 조모 씨에게 허위 표창장을 줬다는 의혹에 이어 조씨가 참여했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활동 증명서 역시 조작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조 후보자 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 표창 경력'을 기재했다. 그러나 동양대 측은 최근 검찰에 '조씨에게 총장 표창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역시 "나는 이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조씨가 받은 총장 표창장의 일련번호와 양식이 학교 내부 양식과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진상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동아일보는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자소서에 기재한 KIST 인턴 활동과 우간다 현지 의료지원, 병원 응급실 보조 봉사가 모두 허위 경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조씨는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의전원 지원을 준비한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학 2학년 때 수행한 KIST 인턴 활동을 마치 1학년 때 한 것처럼 기재했다.

    "우간다 소재 의료지원단체와 협정을 맺고 해외봉사를 개최했다"고 쓴 부분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우간다 해외봉사를 이끌었던 단체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 딸) 조씨는 우간다 의료봉사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씨는 실제로 KIST 인턴 활동으로 단 이틀 출근했음에도 3주간 인턴 활동을 한 것처럼 자소서에 속여 기재했다. 또 조씨가 대학 2학년 때 활동으로 기재한 아프리카 케냐 의료봉사 프로그램은 2011년 8월3~11일 일정으로, KIST 인턴 기간(7월18일~8월19일)과 시기상으로 겹친다. 조씨는 KIST에 이틀 출근하고 그만둔 뒤 의전원 입시에 더 유리한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 의료원 응급실에서 의료 보조 봉사를 했다는 내용도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 조씨가 봉사활동을 했다고 알려진 대학병원에서는 의대생이 아닌 학생이 의료 관련 봉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측은 이에 "입시 단계에서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이 드러난다면 의전원 입학 취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대학 방침"이라며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