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메아리, '민중의 소리' 사설 인용해 환영 표현… 미국은 "지소미아 종료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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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북한은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대놓고 환영하지는 않았지만 지소미아 종료를 지지하는 한국 언론의 사설을 그대로 인용했다.
- ▲ 미국이 한국을 향해 "독도방어훈련은 비생산적"이라며 "일본과의 지소미아 종료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실시한 독도방어훈련 중 해군 특전단(UDT/SEAL) 대원들이 헬기 강습을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은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거듭 불만을 표시하며 한국군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北, 선전매체 통해 “이제 한 걸음 나아갔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한국 언론 ‘민중의 소리’가 지난 23일 내놓은 사설 전문을 게재했다. 민중의 소리는 '지소미아 종료, 의미 있는 한걸음이다'라는 사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이제 겨우 한 걸음 나아갔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적어도 외교적 굴욕으로 이어지는 길을 단호히 거부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민중의 소리는 “과거 수십 년 그랬듯이 지소미아가 없다고 해서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 리도 없다”면서 “(지소미아가) 우리 안보의 근간도 아니고 절차적으로도 무리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과의 협정 연장 문제인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기 바쁘다”고 비난하며 “국민은 자존을 내팽개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대일외교가 초래한 결과를 이미 경험했고, 이제 그 적폐를 치울 것을 명령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지지했다.
북한이 자신들의 논평은 내놓지 않고 한국 좌익매체의 사설을 선전매체에 소개하자 언론들은 “북한이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국무부 “독도방어훈련, 현재 한일 갈등 해결하는 데 비생산적”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한일 대립’ 기조에 북한은 좋아했지만, 미국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28일 연합뉴스는 “미 국무부가 독도방어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 일본 NHK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 군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최근 한일 간의 의견 충돌을 고려할 때 ‘리앙쿠르 바위(독도의 국제지명)’에서 한국이 벌인 군사훈련의 시기와 메시지, 규모 확대는 현재 진행 중인 갈등을 해결하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또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우리(미국)는 한국이 지소미아 체제에 남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정기적으로, 최고위급에게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속히 한일 지소미아 연장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