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리핀 "실전배치된 지상기반요격체계 활용… 이미 동시 2개 목표 요격시험 성공"
-
미국 국방차관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공격한다면 현재 보유한 무기로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체계(GMD)’라고도 부르는 ‘지상기반요격체계(GBI)’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 ▲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국방차관 “北ICBM,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마이클 그리핀 미국 국방부 연구·공학담당 차관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주장한 발언을 전했다.
그리핀 차관은 토론회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ICBM으로 공격할 경우 이를 GBI로 막아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GBI의 기술적 역량에 큰 자신감이 있다”며 북한의 ICBM을 막아낼 수 있다고 답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북한이 현재 보유한 미사일 역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묻는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방어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핀 차관은 이어 “최근 실전배치된 GBI를 사용해 고속요격시험을 두 차례 실시했고, 이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며 “이 시험은 대단히 공격적인 상황을 가정해 GBI가 직접 ICBM을 맞추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배치된 GBI의 요격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GBI를 사용한 요격시험을 너무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너무 잦은 시험발사를 한다면 GBI에 들어갈 부품을 모두 써버리는 부작용이 생기고, 체계 노후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리핀 차관은 “우리가 미사일 요격체계를 재설계한다면 자주 시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군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
북한의 ICBM을 막는 무기라고 그리핀 차관이 설명한 GBI는 패트리어트나 사드, SM-3와는 성격이 다른 요격미사일이다.
- ▲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GBI를 발사하는 모습.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공개사진.
ICBM보다 성능 뛰어난 요격미사일 GBI
GBI는 사실 ICBM과 성능이 비슷하다. 길이 16.7m, 폭 1.27m, 무게 21.7t의 대형 미사일로, 3단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한다. 사거리는 5300km, 요격고도는 2000km, 최고 속도는 마하 33.8이다. GBI는 적의 탄도미사일 본체가 아니라 대기권을 나갔다 들어오는 재돌입체를 노린다. 요격에는 ‘외기권파괴체계(EKV, Exo-atmospheric Kill Vehicles)’를 사용한다. EKV는 대기권 밖으로 나간 뒤 자체 제어로켓을 분사해 적 미사일의 탄두를 직격해 파괴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 3월25일 ICBM을 GBI로 동시에 요격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남태평양 미국령 먀셜제도 콰잘레인환초에 있는 레이건시험장에서 탄도미사일 2기를 발사했고, 6437km 떨어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쏜 GBI가 대기권 밖에서 이를 요격했다. 첫 번째 GBI는 ICBM을 직격했고, 두 번째 GBI는 떨어져 나온 파편을 추적해 격파했다.
GBI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1기 가격이 7500만 달러(약 909억6000만원)로 추정된다. 미군도 이 때문에 사드나 패트리어트처럼 대량생산·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44기가 배치됐으며, 2020년까지 20기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