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조 "정권 홍보할 땐 가만히 있다가… 文 비판하니 곧바로 문책성 인사"
  • ▲ '시사기획 창 - 복마전 태양광 사업' 편 방송 화면 캡처. ⓒKBS
    ▲ '시사기획 창 - 복마전 태양광 사업' 편 방송 화면 캡처. ⓒKBS
    '청와대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킨 KBS 1TV '시사기획 창 - 복마전 태양광 사업' 편을 제작한 홍사훈 시사제작국장이 해설위원실로 발령난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노조 "전형적인 토사구팽·회전문 인사"

    KBS공영노동조합(이하 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은 7일 배포한 'KBS, 어쩌다 청와대 비판 방송했다고 숙청인사 하나?'란 제목의 성명에서 "지난 2일 김의철 보도본부장이 갑자기 해임되더니 이번엔 홍사훈 시사제작국장이 7일자 인사에서 해설위원실로 발령났다"며 "이 두 사람의 인사를 설명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건은 '시사기획 창 - 복마전 태양광 사업'이란 프로그램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박태서 전 대외협력부장을 신임 전략기획실 대외협력국장에, 김태선 전 통합뉴스룸 국장을 신임 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에 발령하는 인사 공고(8월 7일자)를 냈다.

    공영노조는 "김의철 전 보도본부장과 홍사훈 전 시사제작국장은 그동안 정권 편파적인 보도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프로그램의 책임자들로, 특히 보도본부장은 문재인 정권 이후 KBS뉴스가 편파·왜곡·조작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KBS뉴스의 최고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산불 부실보도로 물러난 보도국장, 시사제작국장으로 컴백

    공영노조는 "그간 KBS는 문재인 정권을 칭송하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보도에 대해 국민적 비판이 일 때엔 이들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다가, 대통령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자 바로 경질시켰다"며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KBS가 태양광 보도와 관련해 문책성 인사를 함으로써 청와대에 성의표시를 했다'는 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토사구팽'이란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또한 공영노조는 지난 4월 '산불 부실보도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사퇴한 김태선 전 통합뉴스룸 국장이 시사제작국장에 임명된 것을 가리켜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며 "여론이 안 좋을 때 잠시 피해 있다가, 슬그머니 자리를 차고 앉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KBS 관계자는 7일 뉴데일리에 "홍사훈 전 시사제작국장이 해설위원실로 발령난 게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