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5000m 상공을 시속 92km로 비행…전투기로 추적해 보니 기러기"
  • ▲ 전방 철책 지역을 날아가는 새떼(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방 철책 지역을 날아가는 새떼(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오후 1시쯤 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상공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물체는 새떼였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비행기 조종사가 직접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13시10분경부터 16시까지 강원도 중부전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물체가 우리 공군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이 물체가 레이더에 포착됐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대응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합참 설명에 따르면,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레이더에 잡힌 항적을 따라가 보니 20여 마리의 새가 날고 있었다. 조종사는 이 새떼가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할 때마다 레이더에 잡혔다 안 잡혔다 하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새떼는 3000~5000m 상공을 50노트(시속 92.6km) 정도 속도로 비행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었다.

    “새가 어떻게 그렇게 높이 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실장은 “확인해 보니 독수리는 최대 7.5km 고도로 날 수 있고, 재두루미는 6.5km, 기러기와 고니는 4km로 날 수 있다”며 “이번에 발견한 새는 기러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새 종류를 특정하기는 애매하다”고 말하자 한 기자는 “그거 훈련받은 새떼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다른 한 기자가 “혹시 새떼로 위장한 무인기일 가능성은 없느냐”고 묻자 김 실장은 “아, 그건 좀…” 하고 말끝을 흐렸다.

    합참에 따르면, 미확인 항적은 헬기 움직임과도 달랐고 해당 지역부대에서 비상이 걸린 것도 아니었다. 미확인 항적을 보인 물체가 새떼라는 것은 군사분계선(MDL) 남쪽 20km 지점에서 최종 확인됐다고 합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