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과학자회보> 설문…"북한이 장거리 핵 보유하면 민간인 100만 명 숨져도 공격해야"
  • ▲ 미공군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북한에 대한 선제 핵공격 수단은 다양하다. ⓒ커틀랜드 미공군 기지 홈페이지 공개사진.
    ▲ 미공군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북한에 대한 선제 핵공격 수단은 다양하다. ⓒ커틀랜드 미공군 기지 홈페이지 공개사진.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대북 선제공격을 반대하지만, 3분의 1에 가까운 사람은 북한에 대한 선제 핵공격까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와 <더 힐> 등 미국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핵과학자회보>와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지난 2월 미국인 3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상황을 가정한 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성공 가능성, 북한의 보복 가능성, 미국과 한국의 사상자 수, 북한 사상자 수 등을 다르게 제시해 진행했다.

    미국핵과학자회보는 “조사 결과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대북 선제공격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응답자의 33%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대북 선제공격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대북 선제공격을 지지한 사람들은 북한을 공격하는 수단이 재래식 무기든 핵무기든 상관하지 않았다. 북한 내 사상자가 1만5000명(재래식 무기 동원 때)이든 민간인 100만 명을 포함한 110만 명(핵 선제공격 때)이든 대북 선제공격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뉴스위크는 “대북 선제공격을 지지한 사람들은 그 수단이 재래식 무기든 핵무기든 상관하지 않았다”며 “이런 응답을 한 사람이 주류는 아니었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 59%, "천안함 폭침 같은 일 당하면 선제공격 찬성"

    뉴스위크는 “대북 선제공격 지지 여부는 정치적 성향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44%가 대북 선제공격을 지지한 반면 반대파에서는 불과 8%만이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80%는 북한의 공격을 받으면 사상자가 생긴다고 해도 군사적 보복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때 북한 사상자 수가 100만 명을 넘더라도 대북 핵공격을 해야 한다는 지지자도 50%를 넘었다고 한다.

    “미국 군함이 북한의 공격을 받아 46명의 전사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인의 59%가 대북 군사적 보복에 찬성했다. 천안함 폭침과 같은 조건이었다.

    사형제 찬반에 따라 대북 핵공격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사형제에 찬성하는 사람 가운데 26%는 “북한인을 제거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거나 “북한을 끝장내야 한다”면서 대북 핵공격을 지지했다. 반면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 가운데 대북 핵공격을 지지하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