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 추가 구매…총 157대 보유 "미국 이어 세계2위"
  • ▲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해자대 함정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해자대 함정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일본 국빈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해상자위대의 대형 호위함 ‘가가(かが)’함을 시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동북아 지역을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것”이라며 자위대를 추켜세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7척의 대형 호위함 가운데 4척의 갑판을 개조해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日, 지역내 위협들로부터 동맹국 지켜줄 것”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기지에 정박 중인 가가함 선상 연설에서 “뛰어난 신형 장비를 갖춘 가가함이 지역내 광범위한 위협들로부터 동맹국을 지켜줄 것”이라며 “미국을 대표해 일본 자위대와 미 해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본이 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계획을 언급한 뒤 “일본은 동맹국 가운데 가장 많은 F-35를 보유하게 된다”며 “(동북아) 지역을 위협으로부터 방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의 지적처럼 일본은 추후 157대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138대를 주문한 영국보다 19대 많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요코스카기지 주둔 미 해군과 일 해상자위대 장병 500여 명은 박수로 호응했다.

    아베 총리는 답사를 통해 “일본과 미국 정상이 (함께하는 주일미군과 자위대를) 격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일동맹은 전례 없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가가함 등) 호위함에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보수할 것”이라며 “(가가함이) 앞으로 지역의 공공재로서 미일동맹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日해상자위대에서 가장 큰 함정인 '이즈모'함과 '가가'함이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해 있다. 이 배들은 사실상 항공모함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해상자위대에서 가장 큰 함정인 '이즈모'함과 '가가'함이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해 있다. 이 배들은 사실상 항공모함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베 총리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일본 각료회의를 통과한 방위력 증강계획과 맞물려 있다. 일본은 추가로 구매하는 F-35 전투기 105대 가운데 42대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로 도입할 계획이다. 군사전문가들은 F-35B 도입을 바탕으로 일본이 대형 호위함 4척을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 또한 이 계획을 부정하지 않는다.

    해상자위대, 호위함 개조 끝나면 동북아 최강 전력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가장 큰 전투함은 ‘이즈모’급 호위함이다. 길이 248m, 폭 38m, 만재배수량 2만7000t 이상으로 중형 항공모함급이다. 갑판과 내부를 개조하면 최대 20대의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현재 이즈모급을 헬기 수송함으로 사용하지만, F-35B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게 되면 항공모함으로 쓸 수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가가함과 같은 급의 이즈모함도 보유했다. 이밖에도 한국 해군의 ‘독도’함과 맞먹는 크기의 ‘휴가’급 호위함도 2척 있다. 일본은 이 또한 가가함처럼 갑판을 개조해 F-35B 전투기를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항공모함’ 4척에 이지스 호위함, 스텔스 전투기 157대의 전력이면 일본 자위대만으로도 동지나해·남지나해는 물론 ‘일대일로’와 연계된 인도양에서까지 중국 해군의 활동을 견제할 수 있다. 여기에 강습상륙함이나 다름없는 ‘오오스미’급 3척까지 더하면 중국이 군사기지로 만든 남중국해 암초들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

    한편 일본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가함을 시찰한 것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가가’라는 이름은 사실 1941년 12월 진주만 공습 당시 참여했던 일제 해군의 항공모함에서 따온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의 가가함은 1942년 6월 미드웨이해전에서 미 해군에 격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