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 "북한, 공장 만들어 중국에 의류 밀수출… 유럽 일본으로 수출해 돈벌이"
-
- ▲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모습ⓒ뉴시스.
북한이 가동 중단 상태인 개성공단의 생산설비를 무단으로 이전, 이를 이용해 의류제품을 생산해 수출까지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개성공단의 설비로 임가공 의류를 생산한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은 중국으로 밀수된 뒤 일본과 유럽 등지로 수출돼 북한의 외화벌이에 이용된다.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주재하는 한 무역상은 "우리 무역회사들이 개성공단의 남한기업 소유 설비를 협의도 없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 임가공 의류를 생산하며, 이들 업체가 평안북도 동림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이 무역상은 이어 "개성공단 설비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은 중앙에서 허가를 내린 것으로, 이에 따라 북한내 무역회사들이 이들 설비를 다른 곳으로 옮겨 임가공 의류업체를 새로 설립하거나 확장했다"고 전해 이 조치가 당국차원에서 시행됐음을 시사했다.평안북도의 소식통도 "당국이 남한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두고 간 의류제품과 전자제품을 중국으로 밀수출해 절반 값만 받고 처분했을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의 설비도 무단으로 이전해 외화벌이에 이용한다"고 밝혔다.북한당국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운영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2017년 10월에도 북한당국은 개성공단내 19개 의류공장을 몰래 가동해 내수용과 수출용 의류를 생산했으며, 당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공업지구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해 공단을 임의로 가동한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한편,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자산 점검을 위해 필요하다"며 낸 방북신청을 지난 17일 승인했으며, 이와 관련해 현재 북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소식통들은 남한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개성공단 설비를 무단으로 가동한 것도 모자라 공단 내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까지 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이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국이 난처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또한 "몰래 이전해 사용한 설비들을 다시 개성공단으로 옮겨야 하고, 그럴 경우 의류 생산도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외화벌이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