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 꼴 보이면서 300명 연동비례제 밀어붙이더니… 이제와서 의원정수 확대하자고?"
  • ▲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손학규 당대표. ⓒ박성원 기자
    ▲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손학규 당대표. ⓒ박성원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의원정수 확대를 주장했다. 지역구 축소를 골자로 한 연동형 비례제를 밀어붙여 놓고, 패스트트랙이 실현되자 다른 얘기를 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구를 줄이는 것은 비례성과 대표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국회 본회의 통과도 어렵다”며 "지역구를 그대로 두고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때가 됐다”며 “온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만이 승자독식의 양당제 폐해를 불식하고 민의를 반영하는 의회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앞서 극심한 당내 이견 대립에도 김관영 전 원내대표와 함께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여 지탄을 받았다. 당시 선거 룰을 정하는 법안을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것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상당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며 갈등은 일단락됐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가 다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을 중심으로 한 '의원정수 확대 논의’ 운을 띄운 것이다.

    하태경 “국민 기만 그만하고 물러가라” 

    이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이날 SNS에 반(反)패스트트랙파인 오신환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것을 언급하며 “바른미래당 자강과 혁신을 위해서는 구 지도부 물러가고 새로운 지도부 조속히 구성하라는 의원들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과 후배 정치인들 위해 손학규 대표가 결단할 때”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손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관련 의원정수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이는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손 대표는 국민에게 온갖 추한 꼴을 다 보이면서 의원정수 300명인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밀어붙였다"며 "그런데 민평당 반대 움직임이 있자 이제 와서 의원정수를 확대하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원정수 늘리면 안 된다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의원들끼리 의석 나눠 먹기 하자는 것"이라며 "의원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당론 채택을 제안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