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동지나해 공해상서 석유 환적하다 적발"… 영국 국방부 공식확인
  • ▲ 日해상자위대와 함께 북한 불법환적을 잡아낸 英해군 23형 호위함 '몬트로스'함. ⓒ英국방부 공개사진-2005년 촬영.
    ▲ 日해상자위대와 함께 북한 불법환적을 잡아낸 英해군 23형 호위함 '몬트로스'함. ⓒ英국방부 공개사진-2005년 촬영.
    영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합동작전을 펴 북한의 불법환적현장을 적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 또한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영국 해군 호위함 ‘몬트로스’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보급함 ‘오우미’함이 지난 3월2일 오전 0시40분쯤 동지나해 공해상에서 북한 깃발을 단 유조선과 선적불명의 소형 선박이 호스를 사용해 석유제품을 불법환적하는 현장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각각 불법환적현장을 적발한 적은 있지만, 합동작전을 펴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적발한 북한 유조선은 ‘샛별’호다. 적발 지점은 중국 상하이 남방 390km 거리의 공해상이었다. 영국 해군은 관련 내용을 유엔 안보리에 통보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같은 날 “영국 외무부와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영국 측은 “지난 3월2일 몬트로스함이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북한의 불법환적을 적발해 사진 등 증거자료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이번 적발에 대해 “일본과 합동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이는 두 나라의 강력한 국방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정부는 “영국해군은 지난해부터 동아시아에서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행위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불법 환적 등 대북제재 회피는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의 주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정부는 “우리는 여러 나라와 함께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북한정권의 유엔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한 감시활동을 적극 펴고 있다”면서 “북한정권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할 때까지는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몬트로스함은 영국이 동지나해와 동해에 네 번째로 파견한 군함이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불법환적 감시를 위해 호위함과 보급함 등을 파견했다. 지난해에는 호위함 ‘서덜랜드’함이 독자적으로 파나마 선박과 북한 선박 간 불법환적을 확인, 제재하도록 한 바 있다.

    현재 동해와 남해, 동지나해 일대에서 북한의 불법환적을 감시하는 나라는 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프랑스 등 6개국이다. 미국의 경우 해군 외에 해안경비대(USCG)도 파견했다. 최근에는 북한이 서해 공해상에서 불법환적을 하는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감시 범위를 넓힐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