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 제재명단 추가… 한국 외교부 “문제 선박 철저히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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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중국 선박회사 2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고, 북한의 불법환적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OFAC)이 추가 대북제재를 발표하면서 지목한 북한 불법환적 장소들. ⓒ美재무부 OFAC 보도자료 캡쳐.
OFAC는 중국 ‘다롄 하이보 국제운송’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다롄 하이보 국제운송’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백설무역’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백설무역’은 정찰총국의 외화벌이 기관으로 북한산 석탄과 금속을 내다파는 곳이다.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은 유럽지역의 북한 무역기관들이 김정은 정권이 사용할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한다.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은 김정은의 벤츠 S클래스 리무진을 북한에 수출한 업체로 알려졌다. 이 두 중국기업은 앞으로 미국인과 거래할 수 없으며,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OFAC는 이날 국무부·해안경비대와 협의를 거쳐 북한의 불법환적 주의보도 경신했다. OFAC는 불법환적 주의보를 통해 “미국과 유엔의 강력한 제재에도 북한은 계속 이를 회피하고 있다”며 “특히 석유제품과 석탄이 불법환적을 통해 거래된다”고 지적했다.
주의보에 따르면, 불법환적은 주로 러시아와 인접한 동해 북쪽, 서해 공해상, 대만 북부 해상과 동지나해 일대에서 일어난다. 불법환적에 가담한 선박들은 환적 전후 한국과 중국·러시아·대만·홍콩의 항구를 드나든다고 한다. OFAC는 불법환적에 가담한 선박들이 부산·여수·광양 등을 드나들었다고 지적했다.
OFAC는 또 유엔 안보리가 지목한 선박 이외에 최소 6개 국적의 선박들이 북한과 불법환적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한국 선적 ‘루니스’호도 포함돼 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재무부는 제재를 계속 집행할 것이며, 북한과 불법거래를 가리기 위해 기만적 수법을 쓰는 것은 기업 스스로 위험에 빠지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어 “미국,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국들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북한 비핵화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선적 화물선 ‘루니스’호가 북한과 불법환적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교부는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외교부는 “OFAC 주의보에 포함된 선박은 그동안 한미 양국이 예의주시해온 선박”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