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2시간 30분만에 종료... “법원 판단 겸허히 따를 것”
  • ▲ 가수 정준영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박성원 기자
    ▲ 가수 정준영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박성원 기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 씨가 21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 채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약 2시간30분에 걸친 영장심사를 마치고 오후 12시17분쯤 법원을 나왔다.

    고개를 숙인 채 법정에서 나온 정씨는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면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한 것을 법정에서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증거인멸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죄송합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정씨의 변호사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된 것과 ‘경찰총장’ 윤모 총경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대기 중인 차량으로 향했다.

    영장심사 뒤 ‘묵묵부답'... 오후 12시17분께 유치장 이동
     
    정씨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검은색 수트 차림에 장발을 묶은 채 법원 출입구로 입장했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준비해온 자필 발표문을 꺼내 읽었다.

    정씨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정된 영장심사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청구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주는 판단을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성관계 동영상을 올리기 전 여성들의 동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말하며 답변하지 않았다.

    정씨는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발표문을 모두 읽은 정씨는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법원 출입구로 향했다.
     

  • ▲ '버닝썬 폭행' 신고자 김상교씨 폭행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 모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버닝썬 폭행' 신고자 김상교씨 폭행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 모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정준영 뒤이어 ‘김상교 폭행’ 버닝썬 이사 등도 영장심사

    정씨가 들어간 뒤 9시40분쯤 클럽 '버닝썬' 직원이자 '아오리 라 점주인 김모 씨가 검정 마스크를 끼고 법원에 출두했다. '아오리 라멘'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대표로 있던 프렌차이즈 업체다. 정씨와 김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다.

    이어 김상교(29) 씨 폭행 혐의가 있는 '버닝썬' 이사 장모 씨와 고객 폭행 혐의를 받는 ‘아레나’ 보안요원 윤모 씨가 차례로 모숩을 보였다. 장씨는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 씨를 폭행해 상해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2017년 10월28일 오전 4시쯤 클럽 '아레나'에서 손님을 폭행한 혐의다.
     
    서울중앙지법은 오전 10시30분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정씨, 김씨, 윤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장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신종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22일 새벽께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