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당에 잔류… '중기부' 박영선 전문성 부족, '문체' 박양우, CJ 사외이사 논란
  •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개각을 단행하며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진영 행안부, 박영선 중기부, 박양우 문체부,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부, 최정호 국토부,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개각을 단행하며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진영 행안부, 박영선 중기부, 박양우 문체부,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부, 최정호 국토부,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행정안전부 장관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진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을 각각 내정하는 등 7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두 사람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입각이 예상됐던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국회에 남는 것으로 당·청간 입장이 조율됐다. 

    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관련 분야 경험 부족, 대기업 사외이사 경력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판사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인 진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으로 수년간 활동해 행정·안전 분야 정책과 행안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이 고려됐다.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시각과 정무 감각,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진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에 속도를 내고, 국가재난관리체계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출신 박영선 중기부 장관 내정자, 전문성 논란

    역시 4선 국회의원인 박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MBC 앵커를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청와대는 박 의원의 장관 발탁 배경에 대해 "재벌개혁,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활동을 열정적으로 수행했고 경제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자의 경우 언론인 시절인 2003~2004년 MBC 경제부장을 지낸 것 외에는 관련 경험이 사실상 전무 해 전문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진 후보자와 박 후보자는 장관 제의를 수락하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밝혔다.  

    CJ 감사 출신 문체부 장관 내정자... 영화계 "CJ 독점" 우려 

    우상호 의원의 입각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문체부 장관에는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내정됐다.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문광부 차관을 지냈고,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중앙대학교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또 박 후보자는 2014년 3월1일부터 2021년 7월 1일까지 CJ E&M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계예서는 박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CJ E&M의 영화계 지배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영화반독과점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박양우씨의 장관 인선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 배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조 후보자는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 한국통신학회 회장, KAIST 조천식녹색교토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 인제대학교 통일학과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등을 지낸 북한 전문가다. 2차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체제’ 구상은 물론, 한미 공조에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어 어느때보다 막중한 임무를 맡게됐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이 내정됐다. 최 후보자는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국토부 2차관을 거쳐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건설·교통 분야 전문가다. 

    청와대는 주택시장의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을 선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 세계해사대학(WMU) 교수가 발탁됐다. 문 후보자는 현대상선 1등 항해사,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거친 해양·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카디프대 항만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이런 성과를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