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문제 없으니 조치도 없다" 경질설 일축… 나경원 “대통령 옆에 조통령” 비난
  •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연합뉴스
    ▲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연합뉴스
    청와대가 연이은 '인사참사'로 논란을 빚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지키기에 나섰으나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강조한 '소통' 대신 '고립'을 자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인사 라인은 크게 '추천'과 '검증'으로 나뉜다. 인사수석실이 1차 검증을 거쳐 추천하면 민정수석실이 최종 검증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부실검증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는 안경환 법무, 조대엽 고용노동,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등 장관 후보자 3명이 낙마했다. 

    안 후보자는 교제하던 여성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법원에서 혼인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명 5일 만에 사퇴했다.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임금체불 논란,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활동 이력이 문제가 됐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는 해적 학술단체로 불리는 '오믹스'(OMICS International) 참석 논란이 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가 지명 철회로 물러났고, 3주택자인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서 낙마한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동안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은 '책임론'에서 비껴갔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원년멤버'다. 

    청와대는 인사 라인 경질을 요구하는 야당에 정면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윤도한 소통수석, ‘소통’과 거리 먼 발언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조국·조현옥 수석을 지키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그만두고 나가지 않은 것을 지킨다고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전날 브리핑에서는 비슷한 질문에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 문제가 없으니 조치도 없다"고 경질설을 일축했다. 

    윤 수석은 같은 날 "조동호 후보자의 아들이 포르쉐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가격 기준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타지 않았겠나. 미국에서 3000만원 상당의 벤츠·포르쉐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윤 수석은 이날 포르쉐 발언에 대해 "제가 언제 '그것이 문제냐'라고 했느냐"며 "3000만원이 안 되는 차량가액 기준으로 봤을 때 (포르쉐 이용이)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검증팀에서 판단했다는 게 내가 한 말이다. 기사와 제가 말한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대통령 옆에 ‘조통령’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 논란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 옆에 소통령이 아니라 조통령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는 조국⋅조현옥의 '조조 라인'을 철통방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에게는 국민보다 조조 라인이 더 소중한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청와대 인사 라인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즉시 경질하라"고 요구했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조국 수석은 사법개혁 업무에 차질을 줘선 안 되지만, 인사수석 정도는 책임을 져 주는 것이 국민에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낙마한 2명의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야당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윤 수석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1일 이전까지 장관 임명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