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中정부, 자국민 대규모 '해외 원정도박' 우려해 이의 제기"
  • ▲ 中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 과거와 달리 새 건물들이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 과거와 달리 새 건물들이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신의주에 짓고 있던 특급호텔 공사를 갑자기 중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원정도박을 문제 삼은 중국 당국이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 소식통은 “지난 봄 신의주에서 착공된 30층짜리 특급호텔 공사가 최근 갑자기 중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호텔은 북한 당국이 신의주 지역의 랜드 마크로 짓던 30층짜리로, 골조 공사가 20층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공사가 중단됐다고 한다. 中단둥에 있는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서는 이 호텔 공사현장이 보인다고 한다. 호텔이 모두 지어지면 中단둥 일대가 한 눈에 보일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였다.

    호텔 내 카지노 관련, 중국서 이의 제기

    소식통은 “신의주 내부에서는 ‘중국 정부에서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신의주 특급호텔에는 대규모 카지노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는데 중국인들의 원정도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가 카지노를 문제 삼아 이의를 제기해 공사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중국 사람들이 매년 해외 원정도박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탕진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의 다른 소식통은 “양빈(楊斌)이 신의주 호텔 카지노 사업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앞서 중국 정부가 양빈을 구속한 진짜 이유는 김정일의 사주를 받고 신의주에 대형 카지노 건설사업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일 최측근 양빈, 신의주 호텔 투자자 모집설

    소식통은 “공사가 중단된 신의주 특급호텔 건설 자금은 양빈이 주도해 해외투자자로부터 끌어들여 왔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빈과 신의주 호텔 연계설은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의 양아들'이라 불리던 양빈은 2002년 신의주 특별행정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장관 임명 일주일 만에 중국 정부가 탈세 혐의로 체포, 징역 18년을 선고하면서 사라졌다. ‘양빈’은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 나타났다. 대만 ‘빈과일보’는 10월 4일 “양빈이 신의주 특구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가들을 만나고 다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