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민간 거주지 300발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전폭기에 헬기·탱크까지 동원 70여 곳 공습
  • ▲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반격으로 불타는 가자 지구 도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반격으로 불타는 가자 지구 도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 주요 언론들은 13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괴롭힌다”는 투였다. 사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도시를 향해 300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퍼부은데 대한 반격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있었던 살인 사건이다. 가자 지구에 침투해 비밀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방위군 첩보장교가 살해됐다. 같은 날 가자 지구에서는 하마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 7명이 살해당했다. 하마스는 “우리의 의로운 순교자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12일 정오 무렵(현지시간) 수십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 포탄이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날아들었다. 가자 지구와 인접한 국경에서는 이스라엘 버스를 향한 대전차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 이 때문에 19살 난 버스 승무원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날 사건으로 여러 명의 군인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의 공격은 이어졌다. 유대인 커뮤니티가 문을 닫는 사이렌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가자 지구와 인접한 베르쉐바, 해안 도시 애쉬케론, 서안의 헤브론 힐 등 남부 도시에는 300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탄이 날아들었다.

    하마스의 로켓·박격포 공격…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방위군을 인용, “가자 지역에서 날아든 로켓탄과 박격포탄 60여 발을 아이언 돔으로 요격했지만 놓친 폭탄이 주택가와 사무실 빌딩을 덮쳐 경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망자와 중상자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모두 신속히 대피했기 때문이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의 공격이 그친 뒤 즉각 전폭기로 반격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2014년 7월 하마스와의 전투 이후 가장 큰 공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공습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자유전선 소속 ‘무함메드 알-타트리(27)’, ‘무함마브 오우데(22)’, ‘하마드 알-나할(23)’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에는 전폭기뿐만 아니라 헬기, 탱크 등도 동원됐으며, 가자 지구에 있는 하마스 시설과 이슬람 테러조직 관련 시설 70여 곳을 공격했다고 한다. 가자 지구 북쪽에 있는 하마스 무장세력 시설과 관측소를 포함해 로켓 발사장소 등이 공격 목표였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양측의 교전은 멈췄지만, 도심의 상가와 회사, 관공서는 문을 닫았고, 적지 않은 시민들은 아직 대피소에 남아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 또한 남부 국경 지대로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남부 사령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증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