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며 '경고'… "예멘 반군지역 폭격 중단" 요청도
  • ▲ 지난 10월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가진 폼페오 美국무장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0월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가진 폼페오 美국무장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자말 카쇼기 살인 관련자들이 반드시 책임을 지게 만들 것”이라는 경고를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전하며 ‘사우디 역시 미국과 함께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전에도 “카쇼기 살해는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로 미국은 사건 관련자로 파악된 사람들에게 가능한 제재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이 ‘자말 카쇼기 살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사우디 동맹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한다. 美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예멘 내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평화 협상을 해야 하므로, 사우디가 주도하는 이슬람 연합군의 예멘 반군지역 폭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사우디 정부는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이란의 후원을 받는 후티 반군 세력이 점점 강해지자 이슬람 연합군을 결성해 개입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이슬람 연합군은 미군의 공중급유 지원을 받아가며 공습을 수행했다. 미국은 최근 “사우디 정부의 요청으로 미군의 이슬람 연합군 공중급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예멘 내전으로 2015년 이후 약 1만여 명이 사망했으며, 주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