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부진에 BOJ 인상 기대 낮아져…중·장기물 매수 확산
  • ▲ 일본 도쿄 시내 풍경.ⓒ연합뉴스.
    ▲ 일본 도쿄 시내 풍경.ⓒ연합뉴스.
    일본 국채 입찰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국채시장을 압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일본 2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5.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025%, 30년물 금리도 6bp 내린 3.025%를 기록했다. 앞서 실시된 5년물 국채 입찰은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5년물 국채금리는 4.5bp 하락한 1.625%로 내려가며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통상 국채 입찰이 부진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기 마련이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급 논리가 작동하지 않았다. 일본의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정책 기대 변화가 입찰 영향을 덮어버렸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GDP 발표 이후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낮아졌다"고 짚었다. 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장기물 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국채금리 하락은 글로벌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채권 투자국 중 하나로, 일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 국채·유럽 국채 매수 여력이 커지는 구조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하락 압력을 받으며 동조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채권시장이 개별 입찰 결과보다 거시 지표와 BOJ 정책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기 둔화 신호가 이어질 경우 일본 국채금리 하락이 글로벌 금리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