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공개 포럼서 사건 언급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협력해 진상 밝힐 것"
  • ▲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공개 석상에서 “카쇼기 살해는 가증스러운 범죄”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범죄 연루설을 전면 부인하는 행동이라는 해석이다.  

    英‘가디언’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에 참석해 ‘자말 카쇼기’ 살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카쇼기 살해는 가증스러운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사건은 모든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로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라며 “이번 범행에 연루된 자들은 모두 처벌할 것이며 정의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보기관들을 개혁하고, 사건이 터진 터키 당국과는 사건 수사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英‘가디언’은 “빈 살만 왕세자는 이 과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카쇼기 살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파트너’로 언급한 것이 빈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빈 살만 왕세자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쇼기 살해의 내막을 알고 있다”며 그 배후가 ‘사우디아라비아 고위층’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카쇼기 살해와 자신이 연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에 나와 관련 내용을 언급하고 사건을 비판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