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고문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우디 정부 태도 비난
  •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카쇼기 살해 지시는 사우디 최고위층에서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사우디는 카쇼기의 사망과 관련해 아직 대답해야 할 질문이 많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밝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우디 당국이 '카쇼기 시신의 행방'과 '카쇼기의 시신을 넘겨 받았다는 (터키 내) 협력자들의 정체', '살해 명령을 내린 주체' 등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직접적으로 사건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는 “성지(聖地)를 관리하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카쇼기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카쇼기의 살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정책을 반영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사건에 대한) 증거를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공유했다”면서 사우디 검찰이 터키 당국과 사건 조사에 협조하기를 거부하고, 간단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는 태도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터키와 사우디가 우호 관계를 맺고 있지만 터키 정부는 오랜 우호 관계 때문에 코 앞에서 암살이 펼쳐진 것을 눈 감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카쇼기 살해 배후에 있는 인물들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에르도안의 기고문을 게재한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카쇼기의 죽음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책임져야 할 주체는 사우디 정부와 실질적 지도자인 빈 살만이라고 지적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