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북한과 고위급 회담, 매우 기대…김정은의 핵포기 결정, 매우 어려웠을 것”
  • ▲ 북한이 지난 8일 공개한 김정은과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면담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8일 공개한 김정은과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면담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월 말을 전후로 열릴 美北고위급 회담에서 2차 美北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결정될까.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이번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VOA 기자와 만나 “열흘 뒤쯤에 열릴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에 직접 참석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2차 美北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정상이 만나면 비핵화를 향한 또 한 번의 거대한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10월 초 김정은을 만났을 때 그는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김정은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들을 지키고 있으며, 미국 또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는 날이 올 수 있게, 어떤 일이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이를 달성할 수 있게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내외의 회의론을 의식한 듯 “북한 비핵화 결정은 김정은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북한에게는 전통적으로 안보의 핵심 요소로 여겨졌던 핵무기가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대외적으로 밝히는 일은 북한 지도자로써 매우 힘든 도전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비핵화는 실행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약속한 사실을 강조한 뒤 “아직 美北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에 알맞은 장소와 시간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이처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안팎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시간 끌기에 휘말리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작업을 이미 하고 있다”는 문재인 정부의 주장에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한미 양국 정부의 발언이 알려진 뒤 한국과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와 같은 대화로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는 달성할 수 없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