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중국 소식통 “中무역상 방북 비용 北이 부담…과거와 전혀 다른 태도”
  • ▲ 2014년 9월 中다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북한 투자설명회 모습. 북한은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심한 '갑질'을 해 비난을 샀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9월 中다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북한 투자설명회 모습. 북한은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심한 '갑질'을 해 비난을 샀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은 과거 서방 기업인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기업인들에게도 매우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투자할 수 있게 해줄 테니 감사히 여기라”는 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 당국이 중국 투자자들에게는 극진한 대접을 해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최근 투자를 위해 방북하는 중국인 사업가들을 극진히 환대하자 과거와 딴판인 모습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주 북한 광산 투자 건으로 평양에 다녀온 中조선족 사업가는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북한 당국의 태도가 과거와는 완전 딴판”이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평양을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이번 3박 4일 방북 기간 동안 호텔비와 식사비 일체를 북한 측 무역기관이 모두 부담했다고 한다. 또한 투자 협의를 마치고 귀국할 때는 기념품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외국 투자자에게 이런 대접을 한다는 소식은 처음 나왔다.

    中조선족 사업가는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에게 이처럼 접대하는 게 흔하지만 북한의 경우 예전부터 투자를 하려고 방문하는 외국인이 북한 무역기관을 접대하고 뇌물까지 안겨줘야 했었다”면서 “북한 관계자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친절하게 나오니 별일이 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中조선족 사업가는 자신이 지난 4월 평양에 갔을 때는 숙박비를 비롯해 모든 경비를 스스로 부담했으며 북한 무역기관에게 접대를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북한 무역기관이 외국인 투자자를 환대하는 것은 최근의 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中조선족 사업가는 “북한에게 외자유치가 그만큼 절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은 북한의 대외적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유치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지난 3월 방중 이후부터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중국인이 싫어할 말을 하지 말고 중국 측 무역상에게 협잡질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하는, 예전과 달라진 접대도 노동당 중앙에서 새로운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편 북한이 중국인 외에 다른 나라 투자자들도 이처럼 환대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