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몽드, 前외무장관 인용해 “이제 북한 공식 인정하고 평양에 대사관 설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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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북한과 수교하고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할 시기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북한과 공식 수교를 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 ▲ 프랑스 외무부가 소개한 북한과의 관계. 현재는 상호 대표부 설치 정도에 머물러 있다. ⓒ프랑스 외무부 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에 따르면 ‘르몽드’는 이날 위베르 베드린 前프랑스 외무장관의 인터뷰를 실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베드린 前장관은 “끝이 없는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 관계를 맺는 단순 논리로 돌아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며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그들의 정책을 두둔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수교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르몽드’는 김정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시행하기는커녕 비핵화 일정표도 내놓지 않고 있는 점 때문에 한반도에서 해빙 기류가 일어났다고 해도 당분간 프랑스와 북한 간 수교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북한이 서로 대사관을 개설할 가능성은 없다”는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소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美워싱턴 D.C.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해당 소식을 문의한 결과 “프랑스는 현재 북한과 어떠한 외교관계도 수립하지 않고 있으며 평양에 프랑스 대사관을 설치하거나 파리에 북한 대사관 개설을 허용할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화연맹 소속 자크 시라크 前대통령 집권 시절 외무장관이었던 베드린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함께 태영호 前영국 주재 北대사관 공사가 공개한 내용도 덧붙였다. 태영호 前공사는 그의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통해 북한 집권층에게 프랑스는 어떤 곳인지, 프랑스가 북한을 어찌 보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프랑스는 2000년 10월 영국, 독일, 스페인이 북한과 수교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비난했다고 한다. 유럽연합(EU) 규정상 회원국이 북한과 수교를 하려면 다른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당시 EU 의장국이던 프랑스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그들을 인정하면 핵확산 억제가 더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2002년 10월 두 번째 북핵 위기가 나타나자 프랑스 내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맞았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북한에 속은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김씨 일가의 '프랑스 사랑'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김정일 시절에는 김씨 일가 사람들의 병 치료를 프랑스에서 했고, 호화 사치품 수입을 수입하는 곳이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프랑스에 잘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이 태 前공사의 설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