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급 비서관이 시장 서류 결재... 가까운 시민단체에 예산-일감 몰아줘" 청렴도 1위 서울이 16위로 추락
  •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청 앞 서울청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청 앞 서울청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 7년을 '부패공화국'으로 규정하며, 서울시청 '외인부대'의 해체와 부패 척결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 청렴도를 다시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 "서울시청 6층에 외인부대가 있다"

    안철수 후보는 5일 서울시청 앞 서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청 위의 진짜 서울시청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박원순 후보 재임 시절 기용된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6층 외인부대'라고 지칭하며 "이들 패권세력이 서울공화국을 부패공화국으로 만든 원흉"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시장실이 있는 시청 6층에는 비서실장을 포함해 30~40명으로 구성된 시장 비서실, 3명의 부시장실, 그리고 정무수석실 등이 있다"며 "총괄 건축가, 도시공간 개선단장, 혁신기획관 등 외부 자문관 명목의 온갖 외부 친위부대가 서울시청에 포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실·국별로 시장에게 보고하는 결재 서류를 6층에 있는 4~5급 담당 비서관에게 미리 검토를 받아야 한다"며 "정상적인 공조직을 무시하고 사조직에 의존하는 제왕적 시장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 "부패 먹이사슬 탓에 예산 사냥꾼 득실"

    안철수 후보는 또 서울시가 6층 외인부대와 가까운 시민단체에 예산과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만과 독선으로 똘똘 뭉친 소통령 서울시장과 그가 채용한 시민단체 출신 고위 공무원, 그들과 코드가 맞는 시민단체 출신 민간업자, 이들의 부패 먹이사슬 때문에 서울시에 예산 사냥꾼이 득실거리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6층 사람들이 시청 실·국장들에게 '콩 내놔라 팥 내놔라' 주문하고 비합리적인 이유로 퇴짜를 놓는다"며 "한때 맑았던 물도 고이면 썩게 되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기 마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특권과 특혜, 집단 도덕적 해이"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가 부패했다는 근거로 ▲박원순 시장 재임기간 동안 85명의 별정직 공무원 채용 ▲6층 사람들이 시청 밖 시민단체 인사에게 일감과 예산을 몰아줌 ▲한 국가를 운영하는 수준의 홍보 인력을 운영 등을 꼽았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의 무능은 개인 능력의 부족에 불과하지만, 제왕적 시장의 묵인 아래 일부 코드에 맞는 시민단체 출신끼리 특권과 특혜의 잔치를 벌이는 것은 집단의 도덕적 해이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안 후보는 서울시 청렴도 제고 방안으로 ▲실국장 책임제 등 공조직을 정상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과 2급 이상의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위탁사업 등 불투명 의혹에 감사 청구 ▲시민 감사위원회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는 청렴도 16위에서 다시 청렴도 전국 1위가 될 것"이라며 "안철수의 서울시, 그것은 청렴도 1등 도시 서울을 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