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지사, 10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 받고 새벽 귀가'혐의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수사과정서 객관적 사실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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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제 참모였습니다.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다 느끼게 해 미안합니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기 전 "국민·도민 여러분과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김지은(33)씨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던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후엔 "저를 위해 열심히 일해준 김씨에게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 9일 오후 5시 4분경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두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나온 안 전 지사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한 뒤 "저로 인해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모든 분들에게 정말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검찰에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유가 뭐냐는 추가 질문에 "소환을 기다렸지만 (마냥 기다리는 게)견딜 수가 없었다"는 속내를 전했다.
안 전 지사의 돌발 출석으로 예정보다 조사를 앞당기게 된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장장 10시간 동안 피소된 혐의의 사실 여부를 캐는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지은씨는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로 일할 당시 8개월 동안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안 전 지사를 위계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여직원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추가 의혹도 불거진 만큼, 다음주 초 고소장이 접수되는대로 또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고소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