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운항 기장, 방북길 비행 소감 밝혀…북측 대표단 32명, 1일 오후 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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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아시아나 제공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 대표단이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지난 31일 북한을 다녀온 가운데, 이 항공기를 운항했던 기장이 소감을 밝혔다.

    차호남 기장은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영공에 진입하는 순간 너무 떨리고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우리가 북한을 다녀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행을 자원했다"면서 "비행 전날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떨렸다. 지금까지도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갈마 비행장 분위기는 어땠는지를 묻자 "한산하고 조용했다"면서 "주변은 온통 산악지역이었고, 산업시설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보다 낙후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서 "도착 당시 갈마비행장 관제탑 직원이 영어로 '웰컴 투 원산 에어포트'를 외치며 친절히 맞아줬다"면서 "목소리에서 환대하는 느낌이 묻어놨다"고 기억에 남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해당 전세기에는 차 기장과 부기장 1명, 승무원 4명이 탑승해 운항 서비스를 책임졌다. 전세기 사용 허가는 이륙 불과 1시간 전에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및 관련 인원들이 해당 전세기에 함께 타고 방남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선수 10명을 포함한 북측 인원 32명이 마식령에서 합동 훈련중인 남측 대표단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오늘 오후 내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기는 이날 오후 4시께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한다. 약 1시간 15분의 비행 후 전세기는 양양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측에 도착한 북한 선수들은 공항에서 평양 선수촌으로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