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선원 중 13명 사망 · 2명 실종 · 7명 생존, 구조당국 대대적 수색작업 벌여
  •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가 급유선에 들이받혀 전복됐다. 이 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야간 수색 작업을 펼쳤다.

    군과 해경은 2,500t급 호위함인 충북함을 비롯한 함선 21척과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사고 해역 인근에서 광범위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전복된 낚시 어선 선창 1호는 이날 오후 4시 43분 쯤 인양을 완료했으나 선체 내부에서도 실종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에 해군 특수부대인 해난구조대와 특수전전단 소속 잠수사 20여명까지 구조작전에 투입됐다.

    구조당국은 실종된 선창1호 선장 오 모(70)씨와 선원 이 모(57)씨가 조류에 밀려 먼 바다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항공기 및 조명탄 342발을 이용해 8개 섹터로 나눠 수색을 이어갔다.

  • 이날 오전 6시 9분경 22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을 출항한 선창 1호는 출항 신고를 한 지 약 9분 만에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날 사고는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9.77t급 낚시 어선인 선창 1호와 336t급 급유선이 충돌하며 발생했다. 급유선이 낚싯대 왼쪽 선미를 들이받으면서 그 충격으로 배가 뒤집힌 것이다.

    배가 전복되면서 승선인원 22명이 선체내에 갇히거나 바다에 빠졌다. 낚싯배에 타고 있던 인원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며 선실 내에 있던 승객 11명이 배를 탈출하지 못해 숨졌다. 또다른 사망자 2명은 바다에서 표류하다 숨졌다.

    생존자 7명 중 3명은 선실 밖에 있다가 급유선과 충돌할 당시 충격으로 바다에 떨어진 뒤 10여분 만에 급유선 선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배에 갇혀 있던 생존자 4명 중 1명은 깨진 창문을 통해 자력으로 탈출해 급유선 선원에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전복된 배 안에 남아있던 공기에 의존해 1시간 30여분을 버티다 해경에게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명진호에 타고 있던 선장과 선창1호에 타고 있던 승객에 의해 거의 같은 시각인 오전 6시 9분 인천 119와 112로 각각 신고가 접수됐다.

    6시 13분에서 25분 사이 해경과 해군에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해경이 출동하기 전인 26분 명진호에 타고 있던 선원들에 의해 바다에 표류중이던 4명이 구조됐다. 이후 7시 43분경 인천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해 선내에 갇혀 있던 사망자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이날 출항한 선창1호는 정식으로 출항 신고가 완료된 어선으로, 승선자들 가운데 부부가 탔거나 일가족이 함께 승선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어선은 정식 낚시어선업 면허를 허가받고 정원 22명을 꽉 채운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낚시객들은 인천 영흥도 진두항으로 이송된 뒤 시화병원, 길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현장에서 구조된 낚시객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감안, 예측하지 못한 충돌 사고로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선내에 갇히며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두 배가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가다 부딪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고 원인은 실종자 수색이 완료된 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