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득표율 거론하며 연일 감사표현, 전북·전남 주요 현안도 언급
  • ▲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공준표 기자
    ▲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공준표 기자

     

    민주당 지도부의 호남 현장 행보가 의미심장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7일 전북 방문에 이어 9일 전남을 방문, 호남스킨십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지도부는 5·9대선에서 최대 득표를 안겨준 호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미애 대표는 전북 최고위원회의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율은 전북에서 64.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전남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전남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전국 최고 수준인 61.14%·59.87%의 지지율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감사 인사와 함께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북·전남의 주요 현안도 언급했다. 전북에선 '새만금 사업 추진'과 '스마트 농생명밸리 육성' 등을, 전남에선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문화수도 육성' 등을 각각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발언은 호남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정부 주도 사업에서 소외됐다는 게 호남의 물밑 정서다.

    전북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호남의 현안을 강조한다면 당연히 호남민심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민심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이유는 내년 진행될 6·13지방선거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맞붙는 첫 선거다.

    작년부터 진행된 선거를 비춰볼 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주거니 받거니' 전적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총선 때는 국민의당이 호남 의석수를 휩쓴 반면,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이 호남의 선택을 받았다. 호남에 확실한 주인이 없는 셈이다.

    이를 비춰볼 때 민주당의 호남스킨십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술수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에서는 민주당의 호남스킨십이 불편한 모양새다. 대선 때 대선후보별 호남 방문을 보면 민주당은 국민의당보다 방문 횟수가 적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즉 민주당의 이러한 스킨십은 '졸속스킨십'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을 3번, 안철수 후보는 4번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또 문재인 후보는 주로 수도권에서 활발한 유세를 펼치지 않았나. 이를 호남 민심이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