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로운 사실 알게 된 양 호들갑" 국민의당 "즉흥적 청문회 국익 해칠 것"
  • ▲ 이철희 민주당 의원. ⓒ뉴시스
    ▲ 이철희 민주당 의원. ⓒ뉴시스

     

    "어떻게 대선 직전 4기의 사드가 몰래 들어올 수 있었는지 경악스럽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언급한 말이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도 사드 전개 과정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입두말' 행보는 여론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의 1일 <여야 국방위원들 "4기 추가반입, 이미 알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사드 반입이 됐다는 언론 보도는 우리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사드 반입이 됐다는 보도는 알고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몰랐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이 소통이 잘 안 된 것인지, 아니면 무엇 때문에 추미애 대표가 사드발사대 4기 반입을 몰랐다고 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사드 오리발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민주당 사드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통해 "황교안 전 권한대행과 김관진 전 안보실장, 한민구 장관 모두 이번 '은폐보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김관진 전 실장은 신임 안보실장 측에 이전 정부 자료를 아무것도 넘겨주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국방부의 은폐보고는 이미 예견된 사태"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그간 졸속한 사드배치가 제반 국내법 절차를 위반한 불법적 조치로서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국회 청문회를 열어 사드 배치 결정 경위, 불법적 부지 공여, 탈법적 회피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비용분담 이면합의 의혹 등을 밝힐 것을 촉구해왔다.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한다"고 재차 말했다.

    민주당의 사드 청문회 주장은 정치권 내 비판을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드발사대 도입은 언론 보도뿐 아니라 다른 통로를 통해서라도 민주당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사드 청문회를 외치는 것은 자신들이 보여준 안보 무능을 감싸기 위한 꼼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민주당이 사드발사대 반입 관련, 청와대와 국방부 간 혼선을 '은폐보고'로 규정하고 청문회를 추진하는데 대해, 국민의당은 '즉흥적 국회 청문회가 국익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보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사드 전개 과정은 지난 4월 말부터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박광온 문재인 캠프 공보단장은 "국민의 의사와 절차를 무시한 사드 반입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사드 반입과 배치의 개념을 혼동해서 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이미 사드 반입 문제에 대해 문재인 캠프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한 달 만에 마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자신들이 했던 논평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인가"라면서 "그런 기억력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지 국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라고 재차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