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독단과 독선 용납될 수 없어… 독주 견제하고 비판할 책무 있다"
  •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구성은 무의미한 게 아닌가 한다"며 "진정한 협치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여야가 주체가 되는 국회주도 협의체 구성을 새로이 제안드린다"고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일어난 인준 강행처리는 굉장히 유감"이라며 "국회의 고유권한인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국정 현안을 정상적으로 논의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어 "같은날 저희가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종합한 결과 문재인 정부의 독단과 독선적 정치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브레이크 없는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비판할 책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총리 방문에도 응하지 않을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오시겠다는 시각이 제가 여기 있지 못하는 시각"이라며 "있다고 해도 불편한 자리가 돼서 만나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충북 단양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갖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사드배치 논란에 대해 "다음주 쯤 당차원에서 사드배치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면서도 "사드 관련 청문회는 한미동맹관계 균열이라던지 국방부의 기밀 문제 등이 새어나갈 수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기선제압'의 의도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표결에 불참하며 강경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당시 정우택 원내대표는 "협치가 깨져 유감"이라며 강경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후속행동으로 정세균 의장이 주재하는 월요 정례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정 원내대표의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 정권에서 박근혜 정부가 야당과 대화를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여러차례 제안한 바 있어서다. 한·중 FTA 문제의 경우, 지난 2015년 당시 새누리당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에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하 바 있다. 이제와 자유한국당이 여야정 협의체를 계속 거부한다면 자칫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은 상당히 경색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