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외연확장 부재' 꼬리표 떼려면 상주에 민주당 깃발 절실
  • ▲ 8일 상주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같은 당 김영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모습. ⓒ뉴시스
    ▲ 8일 상주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같은 당 김영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모습. ⓒ뉴시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불모지' 영남 땅을 밟았다. 경북 상주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같은 당 김영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상주는 오는 12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문 후보는 8일 오전 경북 상주 서문사거리에서 김 후보의 지원유세와 거리인사를 펼쳤다. 문 후보는 오전 10시 40분쯤 김 후보와 김부겸 의원, 김현권 의원 등과 함께 선거차량에 탑승했다. 이어 김 후보 당선을 위한 표심을 호소했다.

    김부겸 의원과 김현권 의원은 TK(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회의원이다. 김부겸 의원은 대구 수성구를 지역구로, 김현권 의원은 TK몫 비례대표로 각각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선거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문 후보는 상주시민 앞에서 "저는 지금 (대선) 재수를 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우리 김 후보는 두 번 떨어지고 이번이 세 번째인 삼수생이다. 얼머나 준비를 많이 했겠나. 이번엔 김영태 국회의원 만듭시다"라고 외쳤다.

    문 후는 그러면서 "작년 국회의원 선거 치른지 1년 만에 상주 시민들은 선거를 또 치르게 됐다. 많이 허탈하길 것"이라며 "이게 누구 때문인가. 자유한국당의 부정선거 때문이 아닌가. 이제 상주 시민들이 따끔하게 회초리를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 발언에 상주 시민들은 환호했다. 또 문 후보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서문사거리에 몰린 인파는 약 1,500명이다. 이는 재선거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관계자의 주장이다.

    4·12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 선거에서 상주시는 최대 유권자가 몰린 지역이다. 때문에 재선거를 치르는 후보들 입장에서 상주표심은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재선거가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점에서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주표심이 어느 당 후보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TK민심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텃밭으로 불리는 TK지역 표심 공략은 본선을 준비 중인 문 후보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TK출신 같은 당 의원들 다수와 함께 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문 후보와 함께 동행한 의원은 권칠승 의원과 이용득 의원 등이다. 두 사람 모두 TK 출신이다.

    문 후보 지원사격에 힘 입어 김 후보가 재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상주에선 21년 만에 야당 국회의원이 배출된다. 그러나 여권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문 후보와 민주당은 '외연확장 부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불모지' TK지역에서 '민주당 꽃'을 심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상주를 방문한 문 후보의 호소는 절실했다는 평가다. 서문사거리에서 문 후보의 지원유세를 듣던 50대 정모씨는 "문 후보가 '김 후보 당선되면 민주당에서 확실히 밀겠다'고 했다"며 "원래 1번만(자유한국당) 찍는 사람인데 마음이 흔들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