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출사표에 신중론 구사한 安 "생각한 부분 잘 되길 바랄 뿐"
  • ▲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종인-안철수 연대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있던 날, 공교롭게도 이언주 민주당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설이 오르내렸다. 이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인근 중소기업중앙회 2층 제2대회의실에서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을 34일 앞둔 오늘 저는 '더는 피할 수 없다'는 사명감에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우리 여건에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 일은 대통령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라의 정치역량을 총동원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정당 추천 없이 출마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한다. 바로 그 통합조정의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통합정부'를 강조했다. 그는 "정파의 유능한 인물들이 힘을 모으는 통합정부가 답"이라며 "이번 대선에 나선 각 당의 후보들이 서로 힘을 모아 나라를 꾸려가도록 국민들께서 격려해주셔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 소임을 위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저에게 힘을 주시면 대통령은 권력자가 아닌 조정자가 될 것"이라며 "정권 인수 준비 기간이 없는 다음 정부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정부의 진용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통합정부를 만들어가는 길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연설 후 '통합정부의 대상은 누군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대략 어떤 어떤 정파가 들어갈지는 설명을 안해도 잘 알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우선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이 분석이 오르내리는 데는 같은 날 불거진 이언주 민주당 의원의 탈당설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이 의원이 오는 6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게 탈당설의 골자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옛날부터 안철수 후보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며 "계속 고민을 했다.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 마지막으로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얘기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에서 '김종인계' 인사로 분류된다. 실제 김 전 대표와 이 의원의 사이는 각별하다. 김 전 대표가 이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김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당시 이 의원은 조강특위 간사를 맡으며 손발을 맞췄다.

    이같은 정황을 비춰볼 때 이 의원의 국민의당행은 '김종인-안철수 연대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후문이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와 이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설에 대해 신중론을 구사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표 대선 출마'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 전 대표와 아직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여러 가지 생각하는 부분들이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 의원의 국민의당행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정치인들의 결정은 각자의 결단 아닌가. (이 의원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