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겨냥 '과거 청산에 매달릴 이념세력' 지적...국민의당 연대 가능성
  • ▲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뉴시스
    ▲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뉴시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연설을 통해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를 작심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을 '유능(有能)'과 '무능(無能)'의 대결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여기서 유능은 초당적 반문세력을, 무능은 문 후보와 민주당을 의미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 중소기업중앙회 2층 제2대회의실에서 대선 출마를 알렸다.

    그는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운명이 갈리는 분기점"이라며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통합정부와 과거 청산에 매달릴 이념세력 사이의 선택이 국민 앞에 놓였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언급한 '과거 청산에 매달릴 이념세력'은 민주당을 뜻한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비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문 후보 비판세례를 퍼부었다. 그는 "위기에 처한 국가는 아무나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종인 전 대표가 공개한 '삼디프린터'를 언급한 인물은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는 지난달 30일 10차 경선 TV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내용을 말하던 중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삼디(3D) 프린터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가 언급한 '삼디 프린터' 발언에 일각에선 '4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 바다. 즉 김 전 대표가 문 후보의 안일한 경제관을 질타한 셈이다.

    김 전 대표는 문 후보의 삼디 프린터 발언을 재차 부각시켰다. 그는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라며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했다. 달리 말해 '경제관'에 있어서 문 후보보다 김 전 대표 본인이 우위에 있음을 부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87년 현법 개정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은 '경제통'으로 통한다.

    김 전 대표는 또 이 자리를 통해 "각 정파의 유능한 인물들이 힘을 모으는 통합정부가 답"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날렸다. 김 전 대표는 연설 후 '통합정부의 대상은 누군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대략 어떤 어떤 정파가 들어갈지는 설명을 안해도 잘 알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 간 우선적인 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실제 김 전 대표 출마 기자회견엔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의원은 한때 안철수 후보의 멘토 역할을 역임했다.

    나아가 김 전 대표 측근인 이언주 민주당 의원의 탈당설이 공교롭게도 이날 여의도에 오르내렸다. 이 의원이 오는 6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게 탈당설의 골자다. 이같은 정황들을 살펴볼 때 김 전 대표와 국민의당 연대설의 무게가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뿐 아니라 타 정당과의 연대를 하려면 지지율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연대를 하려고 해도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지 않나"라면서 "그러나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정당이 그와 손을 잡을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전 대표가 중소기업중앙회를 대선 출마 장소로 지정한 데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당시 사회를 맡은 최명길 무소속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란 장소엔 의미가 존재한다"며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 정신이 대기업 위주 경제가 아닌, 작은 중소상공인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