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모든 국민들 알기 쉬운 용어 사용했으면" 주장...정치권 안팎 공방 가열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삼디(3D) 프린트'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저는 가능하면 모든 국민들이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7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삼디'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과거에 청와대 있을 때에도 이런저런 회의들을 하면 요즘 새로운 분야들, 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너무나 어려운 외국 용어들이 많아서 회의에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의 발음이 옳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들도 '삼디' 용어를 사용하길 권유한 셈이다.

    문 후보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다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발음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선 문 후보의 발음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문 후보가 4차 산업혁명이나 정보기술(IT)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이 있다. 누구나 스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고 꼬집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위기에 처한 나라는 아무나 경영할 수 없다. (대통령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실수라 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3D프린터 전문 업체인 '삼디몰'은 입장문을 내고 "김종인 후보의 발언은 너무 과한 비꼼"이라며 "실제로 3D프린터를 '삼디'라고 읽는 분들이 많고 3D프린터 전문 삼디몰에서는 크게 잘못된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공방에 가세했다.

    일각에선 대선 후보들이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대선 정국에서 소모적인 언쟁을 벌이며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이번 '삼디' 발언 논란을 홍길동전에서 서자인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상황에 빗댄 것은 적절한 비유가 아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의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3D'논쟁에 대해 "가뜩이나 선거기간도 짧은데 정책토론은 뒷전에 두고 그런 유치하고 한심한 논쟁을 벌이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