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300만개 창출 공약 먹혀들었나… "민생경제 행보 계속"
  • ▲ 자유한국당 경선 참여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안상수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경선 참여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안상수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9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경선 참여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유력 대권주자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한국당 대통령후보 적합도조사에서 안상수 의원은 경선 선거인단 참여 의향이 있는 응답층만을 따로 분류한 결과, 6.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57.1%), 홍준표 경남도지사(11.7%)라는 '빅 투'에 이어 3위를 마크한 것이다.

    한국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5.7%)와 김관용 경북도지사(3.0%) 등이 안상수 의원의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상수 의원이 황교안 대행·홍준표 지사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놀라는 모습이다.

    안상수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친박계의 자의적인 공천 횡포에 휘말려 인천시당위원장이었는데도 낙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국민의 직접 선택을 받아 생환했다. 복당까지는 다시 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당내 조직력 확장에도, 대선 준비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조건이다.

    3선 의원에 재선 인천광역시장을 지내긴 했지만, 대국민 인지도에서는 법무부장관에 이어 현직 국무총리를 맡고 있는 황교안 대행, 집권여당 당대표까지 했던 홍준표 지사에 밀린다.

    또 당내 세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전현직 원내대표인 5선의 원유철·4선의 정우택 의원이나 전당대회를 여러 차례 치르고 최고위원을 지낸 이인제 전 최고위원보다 객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다.

  • ▲ 자유한국당 경선 참여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상수 의원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자유한국당 경선 참여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상수 의원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뉴데일리 그래픽DB

    이 모든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빅 투'에 이어 당당히 3위에 오른 것은 정치권 일반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고,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권 가도에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이유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안상수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를) 한지 얼마 안 됐는데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안상수 후보의 으뜸 공약인 일자리 300만 개 창출이 일반 국민과 당원들에게 어필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안상수 의원은 현재 여야를 막론한 여러 대권주자 중에서 유일하게 민생경제를 살피는 실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도 대한노인회중앙회를 찾아 이심 회장과 환담하며 '어르신 일자리 마련'을 통한 기회 부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안상수 의원은 "일자리가 노인에게 꿈을 주고 복지를 실현한다"며 "일자리야말로 공정사회의 대전제"라고 공언했다.

    지금 당장은 탄핵 찬반으로 사회가 양분돼 있지만, 궁극적으로 차기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먹여살려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보수층의 표심이 실용적 경제 행보를 펼치는 안상수 의원에게 기대를 갖고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18대 대선에서의 '안철수 현상', 이번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급속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안희정 현상'에 이어 세 번째 안풍(安風)으로 자유한국당 내에서 '안상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상수 의원 측 관계자는 "결국 헌재 판결에는 승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승복한 이후에는 다시 국민이 잘살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탄핵 승복 직후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한편 국민의 먹을거리와 일자리를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앞으로도 (일자리·경제·민생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