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재원 원내 복귀 여부 관심… 바른, 유승민 TK 영향력 보여줘야
  • ▲ 새누리당 김재원 전 원내수석부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 새누리당 김재원 전 원내수석부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오는 4월 12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다. '보수의 본산'인 TK(대구·경북) 권역에서 선거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새누리당·바른정당 보수 양당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된다.

    대법원은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역구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의 배우자 이모 여사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김종태 의원은 의원직을 자동 상실했다. 배우자가 공선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나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는 오는 4월 12일 실시된다. 판결문이 중앙선관위에 송달돼 경북선관위가 재선거를 공고하는대로, 예비후보 등록을 통한 선거운동이 곧바로 가능해진다. 당장 선거 열기가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본 후보 등록은 오는 3월 23~24일에 이뤄진다.

    현재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절차에 비춰볼 때,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4월 12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르기는 어려워졌다. 대선에 앞서 실시되는 4·12 재보선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국회의원 재선거가 '보수의 본산'인 경북 권역에서 치러지게 됨에 따라, 보수정당의 적통을 경쟁하는 새누리당·바른정당 양당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다. 여권 관계자는 "같은 영남이라고 해도 재선거가 PK(부산·울산·경남)에서 열렸다면 보다 긴장해야 했을 것"이라면서도 "경북에서는 친박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바른정당에 한 방 먹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셈"이라고 내다봤다.

    후보도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이미 이 지역에서 재선을 했던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버티고 있는 게 강점이다.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친박 핵심' 김재원 전 수석은 오는 재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3선 의원이 된다. 단, 인구가 몰려 있는 상주시 출신이 아니라 의성군 출신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새누리당 후보 경쟁에서 김재원 전 수석이 우위에 설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으로부터 눈을 돌릴 다른 후보자를 공천하는 '이삭 줍기'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상주 출신의 성윤환 전 의원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등이 새누리당 공천 동향에 따라 바른정당으로 향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관계자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 지역 재선거에서 바른정당 후보를 총력 지원해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며 "만일 당에서 공천한 후보가 참패한다면, TK 대표성을 의심받으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지위가 격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