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확장 성공한 安, 국민완전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 구축할까?
  •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정치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안 지사는 전달 대비 3배 가량 상승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안 지사의 전달 지지율은 4%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KBS-연합뉴스>가 지난 5일부터 6일 양일 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016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안 지사는 1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엔 다양한 요인이 꼽히는 가운데 '중도-보수층의 시각변화'도 한 목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쉽게 드러난다. 지난 6일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안희정 양자구도'에서 안 지사에게 51.4%의 지지를 보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6.3%에 그쳤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안 지사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던 이유로는 대연정 제안이 꼽힌다. 안 지사는 지난 2일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이루지 못한 대연정을 실현해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며 여야를 아우르는 연립정부 구상을 밝혔다. 이에 여권의 잠룡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낡은정치 밀어내는 새정치"라며 화답했다.

    안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타 잠룡들과의 행보와도 대조를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타 잠룡들은 반기업정서 및 촛불정신 등을 언급하며 집토끼 잡기에 주력한 바다. 달리 말해 안 지사가 외연확장에 성공했다는 얘기기도 하다.

    그 결과, 안 지사가 향후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뒤짚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민주당의 경선 룰은 국민과 당원이 동등하게 1인 1투표를 실시하는 '완전국민결선투표'로 진행된다. 집토끼 잡기에 주력했던 타 후보들보다 안 지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좌'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민주당 내부 분위기에서도 안 지사의 역전 가능성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민주당을 지탱하는 당원의 성향이 진보층에서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얘기다. 작년 4·13총선을 통해 당선된 민주당의 김병관(기업인)·조응천(공안검사)·표창원(경찰) 의원 등이 이를 방증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며 "때문에 저는 만약에 안희정 지사가 20%를 돌파한다고 하면 이거 모른다. 이렇게 생각한다. 좀 지켜봐야 되겠는데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