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정지 6개월 처분에 새누리 "국면 전환용 징계" 의원직 사퇴 촉구
  •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 전시 논란으로 당직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솜방방이 징계'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3일 민주당의 이 같은 처분을 형식적인 국면 전환용 징계로 규정하며, 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의 표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는 대표가 여성인 민주당의 반여성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표 의원은 한국의 절반인 여성을 모독했다. 그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근 표 의원이 자신의 징계를 요구하는 여당 의원들의 시위에 미소를 지어보인 것과 관련해 뻔뻔한 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표 의원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입을 앙 다문 채 얼굴에 미소를 지우며 본회의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표 의원을 향해 "뻔뻔하다, 반성하는 표정이 아니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일각에선 표 의원이 그동안 각종 논란을 야기한 것을 고려하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다소 후안무치한 표정을 연출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표 의원은 지난해 "포르노 합법화에 찬성한다"고 주장한 바 있고, 최근에는 "대통령 등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 '노인폄하' 논란을 야기했다.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표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성혐오문제에 대한 여성계의 지적에 대해서만 사과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하고 전국민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고 표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활짝 웃으며 "박 대통령 먼저 사퇴하라"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활짝 웃으며 "박 대통령 먼저 사퇴하라"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표 의원에 이어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보여준 언행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시 표 의원을 향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 앞에서 활짝 웃으면서 "박근혜 대통령님부터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와중에 웃음이 나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후 자신의 표정과 관련한 각종 비난이 쏟아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일단 박근혜 대통령부터 사퇴하시지요'라고 한마디 던졌다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고성, 올 한해 먹을 욕, 한꺼번에 다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장과 관련해 이 의원의 과거 행적도 새삼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긴급현안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오방끈을 흔들다가 던지듯이 놓고 가 여론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황 총리는 "이거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고, 이 의원은 5~6초 동안 아무 말도 없이 황 총리를 응시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통진당 해산은 최순실이 기획한 것 아니냐"며 헌재의 정당해산심판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듯한 논리를 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토론과정에서 이정희 대표가 '당신(박근혜) 떨어트리러 왔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 바람에 괘씸하게 생각한 최순실 언니께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기획한 것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얼마나 더 무너져야 하나. 국민의 마음이 저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 2014년 당시 법무부장관 시절 정부 측 대표로 종북정당 해산의 필요성 등을 역설해 통진당 공중분해 결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 의원은 2014년 통진당 정당해산심판과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변호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통진당 해산과 이석기 사건을 변호했던 이재정 의원이 '최순실 정국'을 빌미로 통진당 해산의 주역인 황교안 총리를 물고늘어지며 과도한 공세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재정 의원은 그동안 통진당 변호 등의 과정에서 자신의 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는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사건 선고를 이틀 앞둔 2014년 12월 17일 자신의 SNS에 "만일, 통합진보당이 해산된다면 87년 6월 항쟁의 성과 상징인 헌법재판소가 자신을 탄생시킨 헌법을 살해하는 '존속 살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내려지자 "오열하는 국민만 남은 오늘, 이 땅 어디에도 대한민국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