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작품내용 몰랐다"→"설명 들었는데 내취향 아니었다" 주장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더러운 잠' 그림 전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진 가운데, 이번엔 표 의원의 거짓해명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를 풍자한 '더러운 잠' 그림을 사전에 알았는지를 두고 오락가락 해명에 나선 것이다.

    표창원 의원은 지난 23일 논란의 그림을 전시한 데 대해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사 풍자 전시회를 열겠다고 작가들이 요청해 와 도와준 것일 뿐 사전에 작품 내용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표창원 의원은 24일 그림 전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시회가 개막하고 현장을 둘러 본 전 지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있음을 알았고, 그 외에도 국회의원을 '머리에 똥을 이고 있는 개'로 묘사한 조각품, '사드' 문제를 풍자한 만화 등 다양한 풍자 작품들을 봤다"고 밝혔다.
  • ▲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특히 표창원 의원은 "'더러운 잠'은 잘 알려진 고전 작품인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논란의 '곧, BYE! 展(전)' 전시회는 지난 20일부터 열렸다는 점에서, 표창원 의원이 논란의 그림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고도 사흘간 방치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사무처는 전시회 이전부터 정쟁 등 논란이 발생할 우려를 주최 측에 표명했다고 한다. 표창원 의원 측은 "풍자 만화는 전시하지 않겠다"며 전시회 허가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원 의원이 교묘하게 논란의 그림 전시를 강행한 뒤 그런 그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 ▲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표창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곧, BYE! 展'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모든 예술가들에겐 무한한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며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인 힘을 다 발휘하겠다"며 해당 작가들을 옹호했다.

    지난 24일 여성단체 반발 등의 거센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 그는 "작가 자유의 영역"이라며 사과하지 않았다.

    표창원 의원은 또 국회 사무처의 자진철거 요구에도 "철거 여부는 제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작가의 자유 영역"이라며 철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표창원 의원이 논란의 그림 전시로 인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하지 않겠다고 버티며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 셈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표창원 의원은 '사전에 작품 내용 몰랐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공식 입장에서 그림에 대해 사전 설명을 들었다고 말을 바꾸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또 "표창원 의원, 박 대통령 성적 비하 작품 '더러운 잠' 사전인지 여부에 대해 말바꾸기까지 했다"며 "거짓말한 것에 대해 사과 한번 더 해야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