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제3지대에 추미애 "빅텐트, 사막의 강한 바람에 날아갈 것"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현 시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운찬측 제공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현 시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운찬측 제공

    설 연휴를 맞아 이른바 '제3지대'가 본격화되는 추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회동을 하고 현 시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들은 결선투표제 도입과 공정성장-동반성장 추진에 합의하고는 "향후 두 사람은 이같은 내용들을 함께 실천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두 사람 간 연대가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다.

    안철수-정운찬 양측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나 현 시국 상황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비폭력 평화혁명'이 요구하는 민심은 자율과 공정, 책임의 가치 아래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라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대다수 국민의 요구로 꼽히는 '정권교체'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공존의 가치'와 '공정함'이라는 시대정신을 분명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학적인 단일화론을 극복하고 국민 다수의 선택이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위해선 교육과 과학기술, 창업분야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며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이 한국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현재 국민의당과 손학규 의장의 국민주권개혁회의도 연대·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의장은 설 연휴 기간 만나 당초의 연대 계획을 재확인하며 시기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국민의당과 손학규 의장, 정운찬 전 총리의 연대가 가시화되면서 좀처럼 진전이 없던 '제3지대', '빅텐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친문(親문재인)을 제외한 여야 세력들이 개헌 등의 고리를 통해 한데 뭉칠 기미가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간담회에서 "단언컨대 빅텐트는 사막의 강한 바람에, 민심에 날아가버릴 것이다"라며 "기둥도 못 박고 날아가버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대표는 "촛불민심은 정권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적폐청산과 정권교체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빅텐트든 스몰텐트든 민심과 동떨어진 곳에 세우면 바람에 날아갈 것"이라고도 힐난했다. 

    전해철 최고위원 역시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에게 제3지대 논의가 어떤 희망을 주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하며 정치세력을 모으면 당장에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당도 맞받아치면서 향후 제3지대 중심세력과 민주당 간 기싸움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 빅텐트가 바람에 날아갈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민주당의 공세에 응수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설 민심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도 안되지만, 패권주의에 매몰된 문재인 전 대표도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라며 "국민의당은 기둥을 튼튼히 박고 개혁의 빅텐트로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만히 앉아서 개헌에도 개혁입법에도 신경 쓰지 않고 말년병장 낙엽 피하듯 몸조심만 하는 정당은 민심에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5일 KBS 대선주자 좌담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도대체 문재인 전 대표가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알 수가 없다고 한다"면서 "국민들이 뭘 보고 자신을 지지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드와 탄핵, 개헌과 결선투표제 등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헷갈리기만 하고, 걸핏하면 말 바꾸기를 반복해왔다"며 "지난번 군 복무 1년 단축 공약도 여론의 비판이 있자 공약이 아니었다며 순식간에 뒤집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