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맞대결 전초전 될 원내대표 경선도 관심사…주승용-김성식 물망
  • ▲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약 한달 남은 가운데 당권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약 한달 남은 가운데 당권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 문병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호남계'와 창당 주역인 '안철수계'의 대결 구도로 전개되면서 당권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아직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사의를 밝히고 후보등록(1월 2~3일) 첫 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지난 13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당대표로 나가는 것은 굳어져 있다"며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강점으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이미 5달을 지휘한 경험과 인지도, 당 장악력 등이 꼽힌다. 제3당이지만, 탄핵 정국 등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여야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돋보였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촛불민심, 대선, 개헌' 등 굵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어 박지원 원내대표의 노련함이 필요하다는 당원의 목소리도 있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국에서 보여준 '안보 좌클릭', 장기간 비대위원장-원내대표를 겸직하면서 '독주체제·원맨쇼'에 대한 당내 갈등, '헌정치'라는 강한 이미지가 약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국민의당으로선 4·13 총선처럼 '새정치' 이미지를 부각해야하는데,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간판으로는 힘들다는 것이다. 

    문병호 전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후보군 중에서는 '새정치'를 대변해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문병호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새로운 정치의 중심이 되고, 집권당이 되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바쳐왔다"며 "국회의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탈당을 감행했던 결연한 초심으로 그 책무를 다하고자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병호 전 의원은 "저는 안철수 전 대표께서 거대 기득권 양당의 독과점 체제를 깨는 새로운 정치혁명에 나섰을 때 가장 먼저 안철수 옆을 지킨 의리파"라며 안철수계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 간판으로 계속 계시는 한 새정치는 없다"고 박 원내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국민의당 원외위원장들도 "쇄신 지도부를 구성하라"며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날 성명서를 발표한 지역위원장들은 호남을 제외한 인물로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비대위는 당내에 안정감을 주었을지는 몰라도 비상한 대책으로 당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고 현상유지에 급급했다"며 "지금 국민이 바라보는 우리 당의 모습은 합리적 개혁을 지향하는 신당이기보다는 기성 기득권 정당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병호 전 의원으로선 원외위원장들의 지지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조직력과 당 장악력 측면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비교해 불리하다는 평가다. 안철수 전 대표도 대권을 바라보는 입장이라 향후 호남에서의 지원이 필요해 어느 한 쪽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정동영 의원은 대권과 당권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대표적인 전북 출신으로 같은 호남계 맹주인 박지원 원내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원내대표에 비하면 비교적 '헌정치'의 이미지도 덜하다는 평가다. 

    인지도 부분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2007년 17대 대선에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서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쟁한 바도 있다. 

    다만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어, 전대에서 패배할 경우를 대비해 신중한 모습이다. 당원들은 물론 당직자들과의 스킨십도 적극 늘려가는 등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당을 창당했던 문병호 전 의원이나, 당을 지휘해왔던 박지원 원내대표와 비교해 당에 대한 기여도나 장악력 부분에서도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호남파 대 안철수파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는 원내대표 선출도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호남의 주승용 의원과 안철수계의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주승용 의원은 오랫동안 원내대표에 뜻을 둔 만큼 출마 의지가 강하다.

    당내에서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고 풍부한 당무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중진의원으로서 향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위의장은 총선 이후부터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약, 다양한 정책 등을 내놓았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 일각에서 차기 정책위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관영 의원과도 호흡을 맞춰와 차기 원내지도부의 안정성 부분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최고위원에 도전할 후보군으로는 조배숙·황주홍·이동섭 의원과 김영환 전 사무총장, 정호준 비상대책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내달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현장에 참석한 당원의 1인 2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득표순으로 5명까지 지도부에 입성하며, 최다득표자가 당대표가 되고 2~5위는 최고위원을 맡는 통합선출 방식의 집단지도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