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알아본 뒤 말씀드리겠다"… 河 "최순실에 부역했다 비난 받을 수 있어"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황교안 권한대행에 막말을 쏟아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황교안 권한대행에 막말을 쏟아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촛불에 타 죽고 싶으냐"는 막말 수준의 발언을 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으로, 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지나친 언행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청문회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연가를 내준 부서장을 경질하고 관련자들을 모두 법에 의해 처벌하겠다고 말하라"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요구했다.

    앞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의 이영선 전 행정관과 청와대 제2부속실 윤전추 행정관의 출석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들이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4일 3차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전추 행정관은 원래 개인 트레이너인데 홍보와 민원을 담당한다고 들어갔다"면서 "홍보와 민원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9급 공무원이 3급으로 가는 것은 원래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영선 전 행정관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의 핸드폰을 모신 사람"이라며 "헬조선의 비정상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당사자가 부재하다'는 이유로 국회의 출석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청문회 날 나란히 연가를 내면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 의원은 황 권한대행에 "이영선 전 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은 연가를 신청한 날짜를 보면 출석할 이유가 명백하고, 불출석 사유를 보면 내용이 같다"면서 "두 사람이 따로 따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대정부질문 날 연가를 내고, 부서장이 이를 허용해주는 '꼼수'를 통해 청문회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교안 권한대행은 "내용을 면밀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면서 "알아본 뒤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의 '막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그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황교안 총리가 그 배후에 있다고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아니면 적어도 또다시 최순실에 부역한다는 그런 비난도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 의원으로부터 "촛불에 타죽고 싶으냐"는 말이 나오자, 황교안 권한대행 역시 "제가 말씀드렸다, 부역이라니요"라면서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마시라"고 비판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하 의원과 황 권한대행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맞붙었다. 하 의원은 "청와대 경호실장이 말하길 최순실 사건을 현장 조사하지 못하는 이유가 국가 보안시설 '가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라 들었다"면서 "국회도 '가급'이다. 국가보안시설에서 청문회도 대정부질의도 하는데 거부해야 하느냐"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제가 알기로 청와대는 군사시설과 군사 보호시설로서 내부사항이 노출되면 국가 안위에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확하게 요청이 있다면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날 총리 자격으로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원들의 대정부질문에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