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상당수 자리 비워...국무위원은 국회 총출동, 국정공백 우려
  •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을 강하게 촉구했던 야당이 정작 자신들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한심한 행태를 보였다.

    국정공백 차질에 아랑곳하지 않는 전형적인 발목잡기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으로 대정부질문이 한창 진행중이던 20일 오후 5시쯤 본회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원은 고작 30여명 뿐이었다. 참석 인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15명, 새누리당 의원 12명, 국민의당 의원 2명, 정의당 의원 1명으로, 전체 재적의원 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의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야당 의원들도 개인사정을 이유로 상당수 자리를 비웠다. 특히 야당은 황 권한대행을 향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놓고 정작 자신들은 자리를 뜨는 촌극을 벌였다.

    최근 민주당 등 야3당은 국회 출석을 고민하는 황 권한대행을 향해 "불통 행태를 보이지 말라" "국회와 국민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압박하며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을 압박했었다.

    이날 정부에서는 황 권한대행 등 국무위원을 포함해 19명이 국회를 찾았다. 황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총출동하면서 정부에는 하루 종일 비상이 걸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국회에 발이 묶인 사이 북한의 기습 도발 등의 긴급사태가 벌어지면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면서 "상황을 각별히 잘 챙겨야 한다"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의 도발 징후와 북한군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전군의 경계 태세를 긴급 점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 썰렁한 본회의장에서 몇몇 야당 의원들은 황 권한대행을 향해 "이미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 "혹시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등의 수준 낮은 질문을 던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