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정족수 미달 때문에"해명했지만…朴 대통령 징계 여부 불확실해져
  •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그의 모습이 무거워 보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그의 모습이 무거워 보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윤리위원회에 친박계 위원 8명을 충원한 것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4일 취재진을 만나 "우리 딸도 당장 탈당하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절대적인 중립 위치에서 결정해야 하는 윤리위를 친박으로 충원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어리둥절한 일이다. 주위에서도 정신 나갔다고들 한다"고 직격탄을 쐈다.

    그는 "정치인은 한마디 말을 내뱉는 것에 신중히 해야 한다"면서 "하고자 하는 말의 65%만 발언해도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전부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말이 화를 키우는 형국으로 흐르면서 당에 불리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새누리당의 윤리위원회는 당규 5조 1항에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는 당 내외 인사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고 돼 있다.

    현재 윤리위원회 소속 인원은 7명인데, 박근혜 대통령의 징계를 앞두고 친박계 위원들로 8명을 한꺼번에 추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비박계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출당시키기 위해 친박계가 과반수를 임명하는 꼼수라 했고, 윤리위원장을 맡았던 이진곤 전 위원장 역시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리위는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안건을 결정한다"면서 "윤리위를 무력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에 "윤리위원회가 15명 이내로 구성하기로 돼 있는데 7명이어서 의사 정족수가 안 된다는 지적이 있어 보완하는 차원의 인사였다"면서 "누구를 당에서 몰아내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기존 윤리위원의)사퇴만류 방안 등을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볼 것"이라며 "솔직히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당초 오는 20일 회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12일 오전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윤리위원회에 8명의 친박계 윤리위원이 임명되고, 이에 반발한 기존 윤리위원들이 사퇴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