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적 활동 등으로 수차례 구속...구 민주통합당 堂歌도 작곡
  • ▲ 26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6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근 비선실세 파문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요구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 및 시위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이른바 하야송 '이게 나라냐ㅅㅂ'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노래는 주로 진보좌파 진영에서 제기한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소재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사로 집회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사 내용은 지극히 천박하고 저급하지만, 바로 그 저급함이 군중에겐 일종의 쾌감으로 작용하면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취업난과 학자금 부담 등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야송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야송의 가사는 지극히 염세(厭世)적이며 폭력적이다. 노래가 담고 있는 폭력적 광기(狂氣)는 "2014년 4월 16일 7시간 동안 너는 무얼 했더냐? 무참히 죽어간 우리 아이들 그 원한을 풀어주리라"라는 부분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게 나라냐? 이게 나라냐? 근혜 순실 명박 도둑 간신의 소굴 범죄자 천국 서민은 지옥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 (1절) 

    2014년 4월 16일 7시간 동안 너는 무얼 했더냐? 무참히 죽어간 우리 아이들 그 원한을 풀어주리라! (2절) 

    새누리당아, 조선일보야, 너희도 추악한 공범이 아니더냐? 쇼하지 마라. 속지 않는다. 너희들도 해체해주마! (3절) 

    우주의 기운 무당의 주술 다까끼 마사오까지 불러내어도 이젠 끝났다. 돌이킬 수 없다. 좋은 말할 때 물러나거라! (4절)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하옥 하옥 하옥 하옥시켜라! 박근혜를 하옥시켜라! (후렴)  

       - 이게 나라냐 中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은 과거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법원으로부터 실형 판결을 받은 민중가수 윤민석씨다. 윤씨는 '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 '수령님께 드리는 충성의 노래' 등 북한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이적(利敵)가요를 만든 사실에서 알 수 있듯, 극좌적 성향을 드러냈다.

    1966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윤씨의 본명은 윤OO이다. 윤민석은 그가 민중가수로 활동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가명이다. 윤씨는 한양대 무역학과에 입학하면서 대학 운동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양대 총학생회 문화부장을 맡으면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윤씨는 87년 3월에 노래서클인 '소리새벽'에 가입했으며, 89년 8월에는 민족음악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윤씨는 이 당시 음악 작곡을 본격적으로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0년 11월 '남한조선노동당95위원회'에 조직원으로 가입, 92년 봄에는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단 산하 '애국동맹'에 들어갔다.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과 '수령님께 드리는 충성의 노래'를 만든 시점도 이 때다.

    다음은 그가 만든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조국의 하늘 그 위로 떠오는 붉은 태양은 온 세상 모든 어둠을 깨끗이 씻어주시네. 아 김일성 대원수 인류의 태양이시니 여 만년 대를 이어 이어 충성을 다하리라.

     - 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 中

    혁명의 길 개척하신 그때로부터 오늘의 우리나라 이르기까지 조국의 영광 위해 한생을 바쳐 오신 수령님 그 은혜는 한없습니다. 언제라도 이 역사와 함께 하시며 통일의 지상낙원 이루기까지 조국의 영광 위해 한생을 바쳐 오신 수령님 그 은혜는 한 없습니다.

     - 수령님께 드리는 충성의 노래 中

  • ▲ '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과 '수령님께 드리는 충성의 노래' 악보. ⓒ블로그 캡처 http://blog.daum.net/0116010989/15882829
    ▲ '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과 '수령님께 드리는 충성의 노래' 악보. ⓒ블로그 캡처 http://blog.daum.net/0116010989/15882829


    윤씨는 96년 8월 '프로메테우스'라는 민중가요 데모음반을 만드는 기획사 대표를 맡았으며, 2001년 12월에는 민중가요를 전파하는 '송앤라이프' 대표에 올랐다. 이후 2002년 2월 동계올림픽에서 안톤 오노의 금메달 획득을 비판하면서 반미적 노래인 〈Fucking U.S.A.〉와 〈또라이부시〉를 만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광우병 시위, 최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에도 활용된 〈헌법 제1조〉도 비슷한 시기에 작곡했다.

    2004년에는 다시 한 번 친북적 성향의 노래인 〈평양에 가보세요〉를 발표했다. 이에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윤씨는 이듬해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여행후기를 노래한 이런 곡 조차도 스스로 검열해야 하고 국가보안법 몇 조, 몇 항에 걸리는 지 따져 봐야하는 등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뜬금없이 국가보안법을 비난하고 나섰다. 윤씨는 "이 세상에 나를 던져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렇게 말이 안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다음은 '평양에 가보세요' 중 일부.

    사는 게 힘들다 느낄 땐 평양에 가보세요. 어려워도 웃으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있죠. 사람의 정이 그리울 땐 평양에 가보세요. 평양에 꼭 가보세요 고향가는 마음으로.

     - 평양에 가보세요 中


    그는 2007년 4월에는 '6월 민주항쟁 20주년사업 추진위원회 기획위원'을 맡았다.

    이후에도 윤씨의 좌편향 활동은 지속됐다. 그는 2011년 5월 배우 문성근의 〈백만민란가〉의 작곡에 나섰으며, 주제가인 〈하나가 되리라〉를 만들었다. 2012년 1월에는 민주통합당 당가를 작곡했으며, 2012년 8월엔 '윤민석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결성해 같은해 9월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2013년 8월에는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민주승리가〉를 작곡했으며, 2014년 7월엔 세월호참사 이후 작곡한 〈약속해〉와 〈잊지않을게〉 등 10곡을 세월호 가족들에게 기증했다. 지난해 12월엔 한일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는 내용의 〈헬조선독립군 지정곡〉을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윤씨의 노래 〈전쟁 한 번 합시다〉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윤씨의 친북적 성향에 대한 지적이 다시 일기도 했다. 

    올해 6월 헬조선과 금수저라는 단어가 유행하자 윤씨는 〈청춘 엘레지〉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었으며, 이달 들어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지자 〈이게 나라냐ㅅㅂ〉를 작곡해 SNS 등에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윤민석씨는 친북· 반국가적 활동으로 적어도 3차례 이상 구속수감됐다. 88년 2월에는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집시법위반과 폭력행위 등 법률 위반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같은해 12월 특별사면). 90년 2월에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화염병 투척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992년에는 김일성 찬양과 공산통일을 위해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 산하 단체인 ‘애국동맹’에 가입, 주체사상 및 김일성 찬양노래를 여러 차례 작곡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다시 한 번 구속됐다. 97년 3월엔 남한조선노동당95위원회에 가입·활동한 혐의(국보법 위반)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99년 2월 특별복권). 그는 2003년 4월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벌금 80만원 형을 받았다.

    그의 실형전과 이력에서 흥미로운 점은 두 차례나 정부로부터 특사(特赦)의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88년에는 노태우 정부로부터 특별사면을, 97년에는 김대중 정부로부터 특별복권을 받았다.

    국가정상화추진위원는 2010년 3월, '친북 반국가행위인사 100명'에 윤씨를 포함시켰다.

  • ▲ ⓒ윤민석 씨 페이스북 캡처
    ▲ ⓒ윤민석 씨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