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스 리스트’에 ‘알바 모집 공고’…선거 때면 ‘민주당’ 지지 불법투표 수백만 명
  • ▲ 지난 11일(현지시간) 美에서 벌어진 '트럼프 반대시위'의 모습. 美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시위에 멕시코 국기는 왜 들고 나오는 걸까. 한국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들고 나와 '대선불복'을 외치는 꼴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1일(현지시간) 美에서 벌어진 '트럼프 반대시위'의 모습. 美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시위에 멕시코 국기는 왜 들고 나오는 걸까. 한국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들고 나와 '대선불복'을 외치는 꼴이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된 뒤부터 美대도시를 중심으로 ‘트럼프 반대시위’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기 보다는 “유리천정에 가로막혔다”며 남 탓을 하자 시위는 점차 ‘폭동’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美주요 도시 10여 곳에서 5,000여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돌았다.

    대선 레이스 동안 힐러리 클린턴을 대놓고 지지했던 美주요 언론은 이를 두고 “트럼프로 인해 일어난 시민들의 분노”라며 관련 소식을 계속 내놓고 있다. 한국 언론들 또한 이를 그대로 인용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언론들이 거의 말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트럼프 반대 시위대’ 가운데는 ‘알바’도 있고,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각종 시위에 사람을 동원하기 위해 ‘알바’를 고용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한다. 실제 구글 등에서 검색한 결과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는 구인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 구인광고 등이 나오는 ‘크레이그리스트 닷컴’에는 지난 10월 28일자로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할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가 실려 있다. 시급은 15달러(한화 약 1만 7,000원)에 달한다.

  • ▲ '트럼프 반대 시위'에 나설 알바를 모집하는 광고들. ⓒ2016년 11월 11일 구글 검색결과 캡쳐
    ▲ '트럼프 반대 시위'에 나설 알바를 모집하는 광고들. ⓒ2016년 11월 11일 구글 검색결과 캡쳐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할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는 올해 초부터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도시 또한 트럼프가 유세를 하는 지역들이었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돼 많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CNN과 같이 한국 언론들이 인용 보도하는 매체에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다수의 언론은 이 같은 광고가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힐러리 반대 시위’에 참여할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광고는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트럼프 유세 기간 중 시위대로부터 지지자들을 보호할 안전요원’을 찾는 광고는 찾기 쉬웠다.

    ‘브라이트 바트’ 등 트럼프를 지지하는 매체들은 지난 3월부터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다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이들은 트럼프가 유세를 하는 장소 바깥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을 비난하고 위협하는 행동을 하면서,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한다. 일부 매체는 이들이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공산주의 단체, 급진 무정부주의자 등 ‘범좌익 세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가할 알바 모집공고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美ABC가 보도한, 트럼프 유세장의 반대 시위대. ⓒ지난 3월 美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가할 알바 모집공고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美ABC가 보도한, 트럼프 유세장의 반대 시위대. ⓒ지난 3월 美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9일부터 美주요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 반대 시위’ 또한 이런 사람들이 낀 것이라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반대 시위’가 단순히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트럼프 지지 셔츠를 입거나 SNS에 트럼프지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집단 폭행하고, 시위를 하면서 경찰을 공격하거나 상가에 침입하는 등의 ‘폭동’으로 변하고 있다는 게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반대 시위’ 영상을 유튜브와 SNS 등에 올리면서 “이들이 진짜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 맞느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러 갔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많다. 그 수도 수백만 명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사람만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이 같은 원칙이다. 하지만 미국 내 언론 보도를 보면 ‘영주권’만 갖고 있는 사람이나 불법체류자가 신분을 속여 투표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11년 3월 19일(현지시간) 미주 한국일보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美선거에서 9번이나 투표를 했던 필리핀 국적자가 검찰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는 2003년부터 총선과 지방 선거에 투표하는 것은 물론 선거자료 훼손 등의 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2015년 5월 11일(현지시간) 美교민매체 ‘코러스 뉴스’는 “영주권자 등 비시민권자가 투표를 했다가 강제추방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등 주요 선거 때마다 800만 명이 넘는 ‘무투표권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코러스 뉴스’는 “투표권이 없는 영주권자가 실수로라도 투표를 할 경우에는 강제추방당할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 ▲ 미국에서는 주요 선거 때마다 투표권이 없는 '외국인'들이 투표를 하는 것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불법체류자도 투표에 참여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美민주당 지지자라고 한다. ⓒ재미매체 '코러스 뉴스' 지난 5월 관련보도 화면캡쳐
    ▲ 미국에서는 주요 선거 때마다 투표권이 없는 '외국인'들이 투표를 하는 것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불법체류자도 투표에 참여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美민주당 지지자라고 한다. ⓒ재미매체 '코러스 뉴스' 지난 5월 관련보도 화면캡쳐


    ‘코러스 뉴스’에 따르면, 선거 때마다 투표에 참여하는 800만 명 이상의 ‘무투표권자’ 가운데는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유학생, 불법체류자 등도 허다해 미국 사회에서 중대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러스 뉴스’의 보도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거다. 2008년 美대선 당시 전체 투표자 1억 3,100만 명 가운데 840만 명이 미국 시민권이 없거나 유권자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2010년 중간 선거 때에는 전체 투표자의 2.2%가 미국 시민권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무투표권자’의 투표 80%가 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가고 있어, 공화당 측이 엄격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2014년 불법체류자 강제추방을 유예하는 등의 조치를 내려, ‘무투표권자의 불법투표’를 사실상 허용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을 안 뒤에 현재 美도시에서 일어나는 ‘트럼프 반대 시위대’의 영상을 유튜브와 SNS, 美군소매체와 방송국 홈페이지 등에서 찾아보면, 시위대가 왜 무지개 깃발과 멕시코 국기를 흔들고, 성조기를 태우며 폭력을 행사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아래 영상은 백인 10대 소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린 뒤 학교로 찾아온 '힐러리 지지자'에게 폭행당하는 모습과 이를 보도한 지역 방송이다.


    한편 힐러리를 지지했던 NYT, WP, CNN 등은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부 고교에서 나치의 상징인 ‘하켄 크로이츠’와 함께 백인우월주의적 낙서가 발견될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트럼프가 마치 '백인우월주의 반국가 단체'의 후원자인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