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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12월 촬영한 北국경경비대원의 모습. 최근 북한은 수해로 무너진 국경경비초소를 현대식으로 보강, 재건했다고 한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함경북도와 中-北 국경지대를 휩쓴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한 수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무너진 국경경비초소를 최신시설로 보강, 재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함경북도 소식통들을 인용, 중국산 CCTV와 광섬유 케이블 등을 활용해 두만강 국경경비초소를 모두 복구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수해로 무너진 국경경비초소 내무반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각종 시설들을 현대식으로 보강했으며, 새로 지은 국경경비초소는 예전 것과는 달리 은폐되어 바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통이 전한 중요한 사실은 북한의 국경경비초소들끼리는 지하에 매설한 광케이블로 통신을 하도록 돼 있으며, 탈북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로’와 같이 감시가 필요한 곳에는 중국제 적외선 CCTV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 CCTV는 내무반이나 초소 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하고 감시할 수 있다고. 이 CCTV로 근무 중인 초병들의 근무태도를 살피는 것은 물론 中-北 국경도 상시 감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기존에도 중국과 북한 국경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는데, 외부에서 확인이 가능해 밀수꾼들이 대부분 파괴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설치한 감시카메라는 은폐한 초소에 숨겨져 있어 밀수꾼들이 접근할 수가 없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9월부터 국경 지대에서 시작한 불법 휴대전화(중국에서 개통한 휴대전화) 방해 전파 송출이 역대 최강 수준이었다”면서 “각 지역 보안원(경찰)들에게는 중국제 휴대용 전파 감시기를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전까지는 국경을 담당하는 제27국 보위부원들에게만 휴대용 전파 감시기를 줬는데 부피가 컸다”면서 “이번에 보안성 순찰대와 지역 보안원에게 보급한 휴대전화 감시기는 일반 휴대전화 크기로 감추기가 쉽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한 “과거에는 국경경비대 초소에만 유선전화가 있어 순찰하는 대원들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대공전화(휴대용 무전기)를 보급해 대원들이 임의로 상부에 보고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들 소식통들을 인용, “그동안 허물어지고 쓸모가 없게 된 ‘인민반 경비초소’들은 지난 9월 중순 모두 원상 복구하고 있다”면서 “감시 장비들이 현대화되고 늘어난데다 ‘인민반 경비초소’까지 재운영을 하게 돼 향후 주민들이 탈북이 지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소식통들이 전한 내용을 토대로 보면, 북한 김정은 집단은 수해로 인한 국경 감시능력 붕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중국제 감시 장비를 대폭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산 적외선 CCTV의 경우 해외에서는 야간 촬영은 물론 10배 줌까지 가능한 제품들이 200달러 안팎의 저가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실제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 무역상들의 일상용품 밀매도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일은 中공산당이 겉으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대북제재’를 시행 중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주민들의 민생에 필요한 물품은 예외”라는 조항을 악용해, 북한 김정은 집단이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데 사용되는 물품들까지 거리낌 없이 수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