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세숫비누 모양에 고유 등록번호 새겨져 있어…음성녹음 가능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어"
  • 북한 당국이 국경경비 강화를 위해 감시근무에 나가는 경비대 병사들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국경경비대 관련 'SBS' 보도 일부.ⓒ'SBS'보도영상 캡쳐
    ▲ 북한 당국이 국경경비 강화를 위해 감시근무에 나가는 경비대 병사들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국경경비대 관련 'SBS' 보도 일부.ⓒ'SBS'보도영상 캡쳐

    북한 당국이 국경을 감시하는 경비대 병사들의 총에 GPS장치를 부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5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2016년 홍수피해를 입었던 함경북도 온성군 국경경비대 4중대가 GPS를 도입했다”면서 “4중대에 GPS를 먼저 도입한 이유는 그들이 지키는 구간이 밀수와 탈북의 주요 통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국경경비대가 GPS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경계근무에 나간 병사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강도짓을 하거나 엄폐호에서 잠을 자기 때문”이라며 “근무시간에 주민들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GPS 장치는 북한에서 제작했으며, 병사들의 소총 끝에 부착돼 있다고 한다.

    장치는 둥근 세숫비누 모양으로, 작은 발광소자 한 개가 있고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며, 고유 등록번호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다만 위성추적장치가 근무자의 위치만 확인하는 것인지 주변의 음성까지 녹음하는지 등 세부적인 제원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6년 11월 북한 당국이 태풍 ‘라이언록’ 때문에 무너진 국경경비 초소를 재건하면서 중국산 적외선 CCTV 등을 설치해 보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번에 국경경비대 병사들의 소총에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것도 이 같은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