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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파 성향의 美폭스뉴스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이전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우세했다는 답이 3분의 2를 넘었었다. ⓒ美폭스뉴스 관련화면 캡쳐
지난 10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간의 2차 TV토론은 사실상 힐러리의 승리로 보인다. 美공화당 성향의 ‘폭스’ 뉴스에서조차 힐러리 클린턴이 2차 TV토론의 승자라는 여론이 나타나고 있다.‘클린턴 뉴스 네트워크’라는 조롱을 받던 美CNN의 여론 조사를 제외해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비교적 중도 성향을 지키던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이 2차 TV토론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WSJ와 NBC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의 지지율은 46%, 트럼프 지지율은 35%였다. 군소 후보인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까지 포함한 결과다. 이 여론조사는 500여 명의 투표에 적극 참여할 유권자를 표본으로 했고, 표본오차는 ±4.6%였다.
WSJ와 NBC가 공개한 여론조사는 지난 8일부터 9일 2차 TV토론 직전까지 진행한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2차 TV토론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올랐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파 성향이 강한 ‘폭스’ 뉴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조차도 트럼프는 힐러리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가 2차 TV토론이 끝난 뒤인 지난 9일 오후 8시 50분경부터 현재까지 관련 기사 페이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투표에는 32만 1,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51.9%가 “힐러리가 우세했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언론들뿐만 아니라, 英언론들 또한 2차 TV토론을 통해 힐러리가 우세를 굳혔다고 보고 있다. 실제 英텔레그라프가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관련 기사 속 온라인 투표에서는 7만 4,200여 명의 참여자 가운데 60%가 힐러리가 우세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가디언’이나 ‘인디펜던트’ 등 다른 英언론들 또한 2차 TV토론에서 힐러리가 승세를 잡았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美·英언론들은 1차 TV토론 이후 논조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하던 두 후보 사이의 지지세가 힐러리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 이유로 트럼프의 ‘음담패설 폭로 영상’을 꼽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나 힐러리 모두 미국인들에게는 비호감인 후보여서 4주 뒤의 美대선은 ‘최선’이 아닌 ‘차악’을 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