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심 되면 정권교체 충분해"… 자신감 내비치기도
  • ▲ 국민의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은 19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통합과 관련
    ▲ 국민의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은 19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통합과 관련 "어떻게 보면 도로민주당"이라고 혹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원외 민주당과의 합당을 시작으로 야권통합의 야욕을 내비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더민주는 지난 8·27 전당대회로 친문(親문재인) 인사들이 지도부에 대거 진입, 사실상 '문재인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이같은 친문 패권주의를 질타하며 창당했고 독자노선을 추구하는만큼 이번 합당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은 19일 "더불어민주당과 (원외) 민주당의 통합은 어떻게 보면 도로민주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주승용 직무대행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야권이 분열되면 표가 분산돼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꼭 그렇다고 해서 국민이 통합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승용 직무대행은 "4·13 총선에서 국민은 야권이 분열했다 통합했다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식상해 했다"며 "그때도 총선에선 분열해선 안 된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야권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더민주의 야권 통합 공세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통합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우리 국민의당을 야권 통합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같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이 중심이 된다면 충분히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전날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만나 "우리는 61년 전 신익희 선생이 창당한 민주당의 같은 후예"라며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함께 통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 더민주와 민주당의 통합에는 문재인 전 대표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당의 통합 발표가 나오자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뿌리깊은 전통야당의 당명이었던 민주당을 약칭 당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더민주가 '야권 통합'과 함께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내걸고 정통 야당임을 주장, 국민의당을 제치고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1일 광주를 방문해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이든 단일화든 길이 보이지 않겠느냐"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안철수 전 대표도 '체제 교체'를 강조하며 "내년 대선 때는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에 생수 한병 쏟아부었다고 한강물을 생수로 마실 수는 없다"고 촌평을 남겼다. 

    민주당이 더민주와 합당했지만 결국 마실 수 없는 한강물이 됐다고 깎아내리면서, 야권통합의 파급 효과를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